1/31/2013

하젠스탑 "늦기전에 국채 투자에서 손 떼라"

하젠스탑 "늦기전에 국채 투자에서 손 떼라"

입력시간 | 2013.01.31 11:51 | 신혜리 기자

"2% 미만 美 국채 수익률은 현재 상황과 불일치"
"한국 단기 채권..금리 인상 여지 있어 수익 기대"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전 세계 채권시장에서 188조원의 거금을 굴리고 있는 미국계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의 채권운용 대표 마이클 하젠스탑이 안전 자산인 국채시장에서 늦기전에 손을 떼야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국채 투자가 더 이상 예전만큼 수익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마이클 하젠스탑은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갖고 투자자들을 향해 “지금 국채투자에서 손을 떼면 랠리에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지만 적어도 돈을 잃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프랭클린 템플턴에서 188조원의 채권을 운용하고 있다. 그가 운용하는 ‘템플턴 글로벌 본드펀드’는 한국 채권에 약 10조원을 투자하고 있어 국내 채권시장에서 그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하젠스탑은 미국 국채는 고평가됐지만 재정과 통화 리스크가 있어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리 인상은 장기채권 투자자들을 잃는 것을 뜻한다”며 “연준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았더라면 미국 국채수익은 지금보다 더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최근 벗어나 더 이상 디플레이션 덪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젠스탑은 “현재 미국은 안정화됐거나 예전보다 약간 나아진 상황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장 디플레이션이 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만약 이것이 아니라면 현재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2%를 밑도는 것은 현재 미국 경제상황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최근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아일랜드와 헝가리 국채에 과감하게 투자를 하고 있다. 그는 또 신흥시장 가운데 한국의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비중을 더 늘리고 있다.

하젠스탑은 한국의 원화가치 변동에 주목하면서 국채 가격이 앞으로 상승할 지를 분석해 채권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금리가 계속 오를 여지가 있어 국채 투자에 이점이 있다”면서 “달러화가 전 세계에 넘치고 있기 때문에 원화는 5년후 달러화 대비 가치가 많이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시장에 대해 “경기침체는 계속되겠지만 유럽국가들은 단결할 것”이라며 “전세계 경제가 아직까지는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양전완화를 실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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