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2012

브라질 지고 페루·콜롬비아 뜬다.."남미 경제성장 양극화"

브라질 지고 페루·콜롬비아 뜬다.."남미 경제성장 양극화"
브라질·아르헨티나 3분기 경제성장률 2.4% 수준
페루·콜롬비아는 4%대 기록..투자자들 몰려
입력시간 :2012.12.03 13:52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글로벌 경제 둔화속에서도 경제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남미국가의 경제성장세가 양극화되고 있다.

남미 경제 성장의 엔진이었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경제 성장은 예전에 비해 둔화되고 있는 반면 페루,콜롬비아,멕시코,칠레 등은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자원이 풍부한 라틴 아메리카는 지난 10년간 중국의 거대한 수요에 힘입어 석유와 콩 가격이 상승해 경제성장을 꾸준히 일궈냈다. 그러나 지난 2년에 걸친 글로벌 경기침체는 브라질 등 일부 남미 국가의 성장세의 발목을 잡았다.

일부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적으로 맺은 남미 국가들이 꾸준한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시장 확장에 의존하고 있는 남미국가들은 경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브라질은 3분기에 경제성장률이 2.4%를 기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1%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정부가 처음 제시한 4.5% 성장에 크게 못미칠 전망이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신용등급이 강등된 아르헨티나는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에 비해 2.4%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페루와 칠레는 올 3분기에 각각 6.5%, 5.7%의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콜롬비아 역시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대비 4.9% 올랐고 멕시코는 지난 9개월간 4.2% 성장했다. 이는 브라질 경제 성장률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닐 쉬어링 런던 캐피탈 이코노믹 이코노미스트는 “남미 국가들이 경기성장률로 두 개로 나눠지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경기가 점점 약화돼 일부 남미국가들은 어려움을 잘 이겨내겠지만 일부 국가들의 경기침체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미 국가 가운데 가장 선전하고 있는 곳은 페루다. 페루는 지난 10년간 해마다 6%대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해 빈곤층 비율이 반토막으로 줄었다.

칠레의 경제성장률도 이에 못지 않다. 칠레는 지난 10년간 평균 4.5%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남미 국가들의 이러한 투 트랙(Two-Track)경제 성장세는 투자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투자자들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국가에는 활발히 진출하고 있지만 경제성장이 주춤한 남미 국가에서는 발을 빼고 있다.

고급 의류업체 랄프 로렌은 최근 아르헨티나 사업을 접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우라늄 생산업체 카메코도 아르헨티나에서 철수했다.

한편 멕시코에는 폭시바겐, 혼다 등 대형 자동차 회사들이 들어와 최근 사업을 늘리고 있다. 이와 함께 칠레 백화점 운영업체 리플리는 오는 2015년까지 페루와 콜롬비아에 백화점 매장을 35개 개점할 예정이다.

존 폴 피셔 인베스터 릴레이션 사장은 “거시경제 관점에서 보면 페루와 콜롬비아는 굉장히 매력적이고 정치권도 매우 안정적”이라며 “브라질도 나쁘진 않지만 복잡한 규제 때문에 투자자들이 콜롬비아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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