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2011

라가르드 "모든 지휘자가 악기 연주하진 않는다"

라가르드 "모든 지휘자가 악기 연주하진 않는다"
경제학자 아닌 첫 수장..자격 논란에 일침
취임 후 첫 기자회견서 개혁 의지 천명
입력시간 :2011.07.07 01:54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자신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에 비유하면서 자격 논란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취임 이틀째를 맞는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지휘자가 피아노, 하프, 바이얼린, 첼로를 연주할 줄 아는 것은 아니다"며 "나는 좋은 지휘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자신의 경력이 IMF의 총재 자리에 적합치 않다는 일각의 비난을 고려한 것이다. 라가르드는 경제학자가 아닌 인물로는 최초의 IMF 수장에 오른 인물. 그는 파리 10대학 로스쿨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로펌 베이커 앤드 맥킨지에서 회장을 역임했다.

라가르드는 또 자신의 출신 국가인 프랑스 금융권과 국민들을 대변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치우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라가르느는 IMF 고위직에 신흥국 출신 인사를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신흥국을 위해 IMF의 고위직을 신설하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라며 "세계는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IMF의 지배구조와 고용에도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흥국들의 IMF 지분을 확대키로 합의된 IMF 개혁안을 완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 회복 속도면에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는 "개도국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선진국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양상을 보이는 불균형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재정위기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는 8일 IMF 집행이사회를 소집해 그리스에 대한 지원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채무 조정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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