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2013

美글렌데일 시장, 일본에 "Do The Right Thing!"

美글렌데일 시장, 일본에 "Do The Right Thing!"

뉴스1 제공 |입력 : 2013.04.14 17:45

이기사주소:http://news.mt.co.kr/mtview.php?no=2013041417408250096&type=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Do The Right Thing!"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글렌데일시(市) 프랭크 퀸테로 시장은 14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를 향해 "올바른 행동을 하라"고 밝혔다.

글렌데일 시의 평화비 건립 계획 소식을 전하고자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을 방문한 퀸테로 시장은 이날 위안부 피해 김복동(88), 길원옥(86) 할머니를 만나 "굉장한 여성 두분과 이 자리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며 "전 세계와 일본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과거 제국주의국가에서 그들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를 알아야만 한다"면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인정할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대사회에서 일어난 일본군 위안부는 그것을 증명하는 문서와 그 일을 증언하는 생존자들이 존재하는 중요한 문제"라며 "일본 정부가 과거 제국주의국가에서 했던 일을 인정한다고 해서 지금 그들의 성격과 존재가 (그렇게) 정의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퀸테로 시장은 "위안부 문제를 접했을 때 사건 자체에 슬펐고 지금까지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슬펐다"며 "일본 정부는 독일이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한 것과 같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글렌데일시 중앙공원에 세워질 '위안부 평화비'를 수천 명의 사람들이 보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 생각할 것"이라며 "매년 한국 위안부를 기리는 행사 역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퀸테로 시장은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일본과의 국제 교류 역시 중요하지만 위안부 문제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한국인 역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비단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을 꼼꼼히 견학하고 "글렌데일 시 도서관에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퀸테로 시장은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자리가 완벽하다"며 일본 정부를 향해 "Do the right thing(옳은 행동을 하라)"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퀸테로 시장을 만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글렌데일시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 날 꼭 미국에 가겠다"며 "내가 몸이 괴롭다 해서 우리의 일로 타국에서 힘을 쓰는데 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정부 역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써야 할 것"이라며 "같은 여자로서 박근혜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역시 "멀리 살아도 한국을 잊지 않고 힘써주는 여러분께 특별히 고맙다"며 "건강이 허락하면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 미국에 가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렌데일시는 지난달 26일 시 중앙공원에 일본 군 위안부 여성의 희생을 기리고 평화를 추구하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결의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글렌데일시에 이르면 7월 30일 세워질 예정이다.

퀸테로 시장과 함께 방한한 이창엽 글렌데일 도시계획위원장은 "소녀상을 건립하기까지 소녀상에 대한 미국 사회의 반응 등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며 "이전까지 미국 내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는 비석 형태였으나 소녀상이 지닌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글렌데일시에 한국에 있는 소녀상과 똑같은 모양의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비는 여러 단체와 시민들의 기금으로 마련할 것"이라며 "소녀상 제작에 모두가 참여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글렌데일시는 미국 하원 일본군 위안부 결의 채택 5주년을 맞아 지난해 결의가 채택된 날짜인 7월 30일을 '한국 위안부의 날'로 제정한 바 있다. 퀸테로 시장은 당시 미국을 방문한 김복동 할머니에게 일본군 성노예범죄를 고발한 용기를 기리는 표창을 수여했다.

퀸테로 시장은 마구포 연남동에 마련된 위안부 할머니 쉼터 등을 방문한 뒤 22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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