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2013

유전·선박에서 납골당까지..진화하는 펀드들

유전·선박에서 납골당까지..진화하는 펀드들

입력시간 | 2013.04.17 09:30 | 오희나 기자

‘패러렐유전펀드, 분리과세 혜택 부각..4000억원 몰려
유전, 컨텐츠 저작권, 선박, 납골당 등 편입자산 다양
단기 환매 제한..만기때 자산매각 지연 가능성도 염두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저금리 기조로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은데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마저 강화되면서 고액 자산가들이 유전과 선박은 물론 지적재산권과 납골당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과 채권이 아닌 특정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보고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가 진화하고 있다. 특별자산펀드는 공모펀드보다 규제가 덜한 사모펀드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을 훌쩍 넘는 탓에 주로 기관이나 고액 자산가들이 투자한다. 현재 국내외서 설정된 특별자산펀드는 모두 270개다.

한국운용의 유전펀드가 가장 눈에 띈다. 이 펀드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유·가스전을 보유한 미국 패러렐사(社)에 투자한다. 분리과세 혜택이 부각되면서 4000억원 이상 몰렸다.

KB자산운용도 앞서 멕시코 서부연안의 LNG기지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놨다. 이 펀드는 484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멕시코 만사니요 인수기지 준공 후 20년간 기지를 직접 운영하면서 수익을 분배 받는 구조다.

선박 제작에 투자하는 선박펀드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1172억원와 390억원 규모의 선박 펀드가 나온데 이어 올해도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스위스운용이 각각 440억원과 198억원 규모의 선박 펀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항공기를 매입한 후 항공사에 임대해 수익을 얻는 구조인 항공기 펀드도 선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산운용이 지난해 6월 967억원 규모로, 같은해 12월 동부자산운용도 870억원 규모로 각각 항공기 펀드를 내놨다.

아이디어브릿지운용은 지식재산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놨다. 국내 첫 특허펀드를 시작으로 현재 5호까지 출시했다. 이 펀드는 공연과 영화 등 문화컨텐츠 저작권이 투자대상이다. 저작권은 가치평가가 어렵지만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박주란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이사는 “지식재산권이 생소한 자산이다 보니 주로 기관투자가들이 투자를 하고 있다”며 “지식재산권은 특허뿐만 아니라 브랜드 상표권, 프로그램, 문화 컨텐츠 저작권 등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납골당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파주서현공원, 시안추모공원 등 펀드의 명칭에 납골당의 이름이 들어간 게 특징적이다. 이밖에 셀프주유소인 ‘오일파크’에 투자하는 펀드와 오페라 ‘투란도트’에 투자하는 펀드도 이색적이다.

김현엽 하나대투증권 상품개발부장은 “최근 종합과세 기준이 강화되면서 분리과세 혜택이 있는 선박펀드나 유전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특별자산펀드는 대부분 단기 환매가 제한돼 현금화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장기로 투자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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