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냄새 맡은 세계 기업들, 미얀마에 러브콜
입력시간 | 2013.03.28 13:29 | 양미영 기자
무한한 투자매력 눈독..각종 경제제재 해제 급물살
美 GE·코카콜라·포드 등 진출 타진..日도 진출기업 급증
[이데일리 양미영·김태현 기자]미얀마는 한 때 북한과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에 속했다. 특히 장기적인 군사독재에 따른 대가로 국제적으로 철저히 고립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엄격한 경제 제재조치를 받아왔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마저도 미얀마의 정치상황을 이유로 투자와 원조를 제한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봄부터 굳게 닫혀있던 문의 빗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군부통치로 일관했던 미얀마는 민간에 정권을 이양한 후 자유화와 개방에 나선 것이다. 미얀마는 지난 2011년 정권이양과 함께 정치 사범 사면과 수치 여사 소속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인정, 미디어와 인터넷 검열 완화 등 정치 개혁에 박차를 가해오고 있다. 또 복수통화에서 2종 통화로 환율시스템을 개혁한 데 이어 수개월 안에 새로운 주식시장 신설과 직불카드 도입을 추진하는 등 경제 개혁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에 화답하듯 미국 정부는 지난해 22년만에 처음으로 미얀마 특사를 지명했고 경제제재 완화에 나섰다. 일본도 대규모 부채를 탕감했고 유럽연합(EU) 제제를 일부 해제하기로 했다.
미얀마의 언 땅이 녹자 자연스럽게 국제 사회의 시선이 집중됐다. 특히 아시아 노른자위를 노리려는 정치권뿐 아니라 돈냄새를 맡은 기업들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군부정권 하에서 오랫동안 외부세계로부터 고립됐던 미얀마는 경제부진은 물론 사회기반시설 전반이 부족해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서구진영이 그동안 미얀마에 각종 경제제재를 부과하긴 했지만 이들 또한 각종 천연자원의 보고이자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미얀마의 투자매력에 눈독을 들여왔다.
미국은 지난해 가을 금융거래 금지와 자산동결 등을 해제했고 오는 4월부터 실제 달러 금융거래나 미얀마 제품 수입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국의 대형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이미 지난 2011년 여름부터 미얀마 정부와 접촉해 제품을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인프라 분야에서, 쉐브론은 미얀마 석유가스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미얀마 공장 건설을 발표했고 펩시 역시 진출을 모색 중이다. 포드 같은 자동차 업체도 진출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일본 역시 민관 협력하에 공격적인 진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3000억엔 채무탕감과 일본 기업 지원안 마련, 민간협의회 창설을 잇따라 추진했고 대다수 업종이 진출을 하고 있다.
특히 높아지는 투자 관심에 반해 아직 인프라 설비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판단한 일본은 미얀마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운송·통신업, 건설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미얀마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추진중인 운송·통신업과 건설업은 2010년 7개사에서 17개사로 크게 늘어났다. 일본은 마루베니와 이토추상스 등 대다수 상사들이 사업을 확대하거나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다이요생명보험, 미즈호 상업은행 등 금융권과 건설, IT업체의 진출도 활발하다. 로손과 미니스톱 등 일본 편의점, 일본 청량음료 공장도 미얀마에 들어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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