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2013

글로벌 국부펀드들, 부동산 투자 사냥 나섰다

글로벌 국부펀드들, 부동산 투자 사냥 나섰다

입력시간 | 2013.03.12 10:46 | 양미영 기자

채권금리 낮아 수익 높은 부동산 투자 늘려

주식·인프라보다 더 선호..비우량 부동산으로 확산 조짐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지난 2010년만해도 세계 최대 국부펀드 노르웨이 GPFG(Government Pension Fund Global)에는 부동산 자산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3년뒤 이들의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67억달러(7조33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주로 주요 유럽 수도권의 사무실이나 소매업체를 매입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위탁투자를 맡긴 노르웨이 중앙은행 노르게스방크(Norges Bank)투자운용은 향후 10년간 수 십억달러를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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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 세계 국부펀드와 연기금 등이 낮은 정부채 수익률로 고전하면서 수익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부동산 자산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오는 2020년까지 6900억달러 규모의 운영자산 중 5% 가량을 부동산에 투자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만큼 채권 보유를 줄이겠다는 뜻이다. 기관투자 자금이 유럽에서 지난해 하반기 상업용부동산에 투자한 비중도 4분의 1을 차지하며 최근 6년 평균인 15%에서 크게 높아졌다.

현재 캐나다연기금(CPP)은 1726억달러 자산 중 11.1%를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 2007년 4.3%에서 크게 높아졌다. 미국 교직원연금보험(TIAA-CREF)도 5020억달러 자산 가운데 190억달러의 부동산을 운용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홍콩통화청과 아제르바이젠국영오일펀드 모두 지난해 처음으로 부동산 투자를 개시했고 중동 국부펀드들도 지난 2010년 이후 부동산 투자활동을 늘리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안전한 채권투자으로는 수익률을 일정수준 이상 높일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한다. 미국과 독일, 일본 등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1년간 1.5%선을 밑돌며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반면 우량 부동산 자산 수익률은 3~6%사이로 정부채와의 스프레드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그레미 에디 캐나다연기금운용위원회(CPPIB) 부동산투자 책임자는 “채권 금리가 워낙 낮다보니 부동산 위험이 크다는 걸 알면서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이를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부펀드들은 최근 주식시장 랠리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을 투자대상으로 택하고 있으며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나 사모펀드 투자도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하지만 부동산에 관심이 더 뜨겁다고 WSJ는 전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한 이 같은 흐름이 올해는 물론 내년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렇다보니 투자 가능한 우량 부동산이 크게 줄어 국부펀드들은 인구는 많지만 2군에 속하는 도시나 상대적으로 덜 우량한 부동산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국가외환관리국만해도 지난해 12월 영국 맨체스터의 사무소 빌딩 지분을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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