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2/2011

사모펀드 왕 블랙스톤, 홀로 잘나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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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왕 블랙스톤, 홀로 잘나가는 이유
슈워츠먼, CEO 능력 빛나..경제흐름 읽어 위기 미리 간파
노련한 경영진 진용 갖춰
입력시간 :2011.12.22 08:20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월가 금융사 대부분이 고전하고 있는 시기에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성공이 주목받고 있다. 블랙스톤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의 능력이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20일(현지시간) 포춘은 지난 2007년 뉴욕 증시에 상장한 블랙스톤이 다른 사모펀드들과 달리 금융위기 한파를 헤치고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사인 서버러스와 아폴로자산운용은 금융위기로 각각 이들이 투자했던 크라이슬러와 린넨&싱즈의 파산보호신청을 지켜봐야 했고,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칼라일은 기업공개(IPO) 계획을 연기했다. 칼라일은 호황기 때 출범시킨 헤지펀드 문을 닫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 블랙스톤은 IPO 당시 때보다 몸집을 키웠다. 자산규모는 2007년 5월 884억달러였던 것이 지난 9월 말 현재 1577억달러로 급증했다. 거래 수수료 매출도 60%나 급증했고,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81만달러로 골드만삭스의 43만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2007년 IPO 후 블랙스톤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서류상 매년 손실이 지속됐다. 그러나 이는 블랙스톤이 실적을 내기보다 투자 파트너들에게 수익을 되돌려줬기 때문으로 블랙스톤 펀드의 수익률은 경쟁사대비 항상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블랙스톤의 사모주식펀드는 1987년 출범 후부터 매년 수수료를 제하고 연평균 22%의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블랙스톤이 이렇게 혼자 잘 나갈 수 있었던 비결은 슈워츠먼 CEO의 빛나는 투자 감각이었다는 평가다.

블랙스톤은 모기지시장 붕괴와 주가하락을 예견했고. 시장이 붕괴하기 전에 가까스로 IPO에도 성공했다. 또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2006~2007년 사이 가격이 올랐을 때 자산의 81%를 매각해 이 같은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2009년 다시 찾아온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슈워츠먼은 천성적으로 뛰어나기보다 경제 흐름을 읽으려고 무던히 노력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그는 정보를 얻기 위해 웨이터는 물론 치과 보조사 등 그가 마주치는 모든 이들에게 경제 상황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이를 경영진 회의에서도 반영했다. 경제지표가 견조했을 당시에도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음을 감지했고 미리 부채를 줄이고 자금을 확보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일례로 블랙스톤의 미국, 스페인, 인도 부동산 팀은 부동산 가격이 거품임을 깨닫고 시장이 가라앉기 전에 먼저 처분하기도 했다.

블랙스톤 부동산그룹은 금융위기에 콧노래를 부르기도 하는데 그들의 경쟁사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고 제너럴일렉트릭(GE)의 GE캐피털도 고전해 상대적으로 입지를 넓히기도 한다.

블랙스톤은 또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려 할 때 그 사업에 적합한 인물을 찾기 전까지는 절대 시작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대부분의 기업처럼 매력적인 사업 분야에 진출한 뒤 문제가 생겨 책임자를 교체하는 우를 범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이밖에 포춘은 슈워츠먼 외에 토니 제임스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노련한 관리자들이 많은 점도 블랙스톤이 잘 나갈 수 있는 비결로 꼽았다.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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