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通한 ´삼성물산´…자원부국 공략
美석유·가스기업 패러랠 인수 성공
호주 등 선진국 추가사업 발굴…러시아, 아프리카에선 광물자원 개발
최밍키 기자 (mkchoi@ebn.co.kr) l 2011-12-01 11:43:15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한마디는 통했다. 이 회장이 올초 자원개발을 강조한 이후, 삼성물산은 한번 실패했던 호주 지사를 다시 열었고 선진시장인 미국에서 석유·석탄 전문기업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올초 사장단회의에서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에게 적극적인 행보를 지시하며 해외 자원개발에 발빠른 투자를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삼성물산이 미국 석유·가스 생산기업 패러랠 패트롤리엄을 인수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 자료 : 삼성물산 |
삼성물산의 미국 자회사인 ´Samsung C&T Oil&Gas Parallel Corp´와 석유공사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서 패러랠 패트롤리엄의 소유주인 ´PLLL Holdings LLC´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과 한국석유공사는 패러랠 패트롤리엄의 지분을 각각 90%, 10%씩 확보했다. 인수 금액은 8억달러(약 9천억원)에 이른다. 삼성물산은 향후 일부 지분에 대해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 2008년 멕시코만 앵커광구에 이어 패러랠 패트롤리엄 지분도 확보하게 됐다"며 "선진 시장인 미국에서 자원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그룹차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삼성물산은 자원개발의 첨병으로 나설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미국, 호주를 비롯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추가 사업을 발굴하고 남미, 아프리카, 러시아 등에서는 광물자원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삼성물산은 2008년 미국 멕시코만 앵커광구, 2009년 호주 해상유전, 지난해 미국 텍사스 마사 광구 등 자원부국에서 자원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최근에는 삼성물산이 삼성그룹과 함께 2조5천억원 규모의 호주 니켈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자원개발 기업인 메탈스 엑스는 지난달 삼성그룹이 프로젝트 지분을 매입하고 삼성물산이 광산을 설계·건립하는 계약을 따내는 방식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때 문을 닫았던 삼성물산 호주지사를 올해 다시 재개한 점도 자원개발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인수한 미국 패러랠을 통해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패러랠 패트롤리엄은 현재 미국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 등에 8개 생산 유전과 2개 가스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3개의 탐사광구도 보유하고 있다. 1일 총 생산량은 8천400배럴 규모이며 총 매장량은 6천900만배럴에 달한다.
▲ 삼성물산이 인수한 미국 패러랠 패트롤리엄의 광구 위치 |
우리투자증권 기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패러랠 투자에 대한 내부 수익률을 15%로 설정하고 있다.
내년에는 활발할 시추작업비용으로 관련 분야에서 영업이익이 250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2013년부터는 5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인수한 패러렐 페트롤리엄은 2012~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분석된다"며 "5년 이후에는 원유 채취량이 감소할 전망으로 탐사광구 성과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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