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6/2011

금융계 리더들의 ‘내년 경영전략 사자성어’ 화두는 “변화와 혁신”

금융계 리더들의 ‘내년 경영전략 사자성어’ 화두는 “변화와 혁신”

연말을 맞아 5대 금융지주사 회장 등 금융계 리더들이 사자성어로 2012년 경영전략의 화두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금융 불안이 계속되면서 내년 세계경제가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자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사자성어로 강조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돕고 힘을 합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자는 뜻의 ‘동심동덕(同心同德)’을 내세웠다. KB금융 산하 임직원들은 물론 사회의 공기(公器)인 금융회사들이 서로 힘을 모아 선진국 재정위기가 초래한 ‘한파’를 이겨나가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한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남을 이롭게 하여 나를 이롭게 한다’는 뜻인 ‘利他自利(이타자리)’를 화두로 제시했다. 내년 국내외 경제상황이 어렵더라도 사회 공헌 활동과 이익 추구를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한 회장은 올해 ‘따뜻한 금융’을 앞세워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비올 때 우산을 뺏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씻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민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팔성 회장은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룬다’는 의미의 ‘유지경성(有志竟成)’을, 강만수 회장은 ‘만물의 뜻을 깨달아 모든 일을 이룬다’는 뜻의 ‘개물성무(開物成務)’에 내년 경영전략의 화두가 들어있다고 했다.

외환은행 인수를 앞두고 있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 뜻을 이루자’는 뜻의 ‘견인불발(堅忍不拔)’을 강조했다.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 등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 짓기 위해 넘어야 할 고비가 많은 만큼 초심을 다져야 한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다산 정약용이 말한 ‘축기견초(築基堅礎)’를 경영신조로 삼겠다고 했다. 축기견초는 황해도 곡산부사로 재직하던 다산이 정당(政堂·고을의 정사를 살피는 집)을 지을 때 한 말로 ‘집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는 것에 앞서 집터부터 굳건히 다져 천년 세월에도 기울지 않는 집을 지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http://news.donga.com/3/all/20111225/428658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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