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세계 10대 석유대국’ 꿈꾸는 카자흐스탄
[중앙일보]
2011.12.07 00:47
몽골의 서부지역과 카자흐스탄 동부지역을 아우르는 알타이 지역은 우리 민족의 시원이라는 학설이 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조상이 이 지역에 살다가 일부는 동쪽으로 가서 코리아를 형성했고 일부는 서쪽으로 가서 카자흐스탄을 형성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와 고조선의 수도 아사달은 모두 ‘밝은 벌판’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고, 카자흐스탄 국기와 고구려의 상징 삼족오는 공통적으로 ‘태양과 새’를 테마로 하고 있다고 하니 양국 민족의 뿌리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카자흐스탄은 민족의 뿌리가 같은 형제의 나라로서 특별한 유대감과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데, 지난 20년간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관계도 눈부시게 발전한 바 있으며 양국 정상 간의 관계 또한 돈독하다.
카자흐스탄은 16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13배에 달하는 광대한 영토에서 석유, 가스, 우라늄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연 10%에 육박하는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한 나라다. 최근에는 중동지역의 민주화 요구 등 정세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의 정치 형세가 이념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각국의 에너지 외교전이 더욱 뜨겁게 전개되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나라와는 적극적인 자원협력 파트너로 다가오고 있는데, 세계 9위의 원유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도 카샤간(Kashagan) 등 대형 광구와 미 탐사지역이 많은 만큼 이 나라의 자원 잠재력은 무궁무진하고 우리 기업들 또한 도전해볼 만한 기회의 땅이다.
또 카스피해 연안을 접하고 있는 5개국(러시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아제르바이잔, 카자흐) 중 가장 넓은 해안선(2320㎞)을 접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카스피해 원유가 카자흐스탄 인근 연안에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목할 만하다.
한국의 경우 2008년부터 다섯 차례에 걸친 우호적인 양국 정상 간의 만남을 바탕으로 발하슈 석탄화력발전 사업(40억 달러 규모)과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42억 달러 규모) 등 대형 투자사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석유공사, 광물공사, LG, SK 등 다수의 우리 기업이 자원확보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 중 최근 3년간 해외자원개발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한국석유공사는 아다(Ada)라는 작은 규모의 육상광구를 시작으로 중견 석유기업 인수 등을 통해 현지에서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올 연말에는 아다 광구에서 약 1100만 배럴의 매장 원유를 추가로 발견하며 성공한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LG상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탐사사업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원유와 기타 지하자원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카자흐스탄은 현재 자원개발을 중심으로 새로운 니치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유 매장량 기준 세계 9위, 10년 내 세계 10대 산유국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자흐스탄의 잠재력만큼이나 우리 기업들의 진출도 더욱 가속화돼야 할 것이다. 특히 우라늄 같은 광물자원 확보에도 우리 기업들이 많이 투자해야 한다. 아직도 미개발된 광물자원이 많은 만큼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 및 CIS 국가 자원개발의 전초기지로 활용해야 한다.
알타이 형제의 나라, 동시에 중앙아시아의 최대 전략시장인 이 카자흐스탄에서 우리 기업들의 낭보가 계속 들려오길 기대해 본다.
이병화 주 카자흐스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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