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2/2011

[2012 전망]위기의 유로존, 붕괴도 어렵다

[2012 전망]위기의 유로존, 붕괴도 어렵다
英 이코노미스트지 2012 세계 전망
유로존 붕괴 가능성 있지만 현실화 어려워
현실화 한다면 그리스 탈퇴로 시작할 것
입력시간 :2011.12.02 15:1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위기의 유로존은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내년 경제 전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임은 물론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 유럽 주요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내년 전망치.
단, 그리스는 지난 10월 기준 추정치 (자료:IMF)

1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誌)는 `2012 세계 전망(The World in 2012)`에서 역시나 유로존에 대한 전망도 잊지 않았다. 지난 2010년 초부터 그리스를 기점으로 시작된 유로존 위기가 내년에도 지속되리라는 것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이코노미스트는 이보다는 유로존 붕괴 가능성을 전망하는데 집중했다. 결론은 올 한해 내내 그리스의 탈퇴를 비롯해 논란에 시달렸던 유로존 붕괴는 역시나 현실화하기 어려우리라는 것.

다만 `머들링 스루(muddling through, 명확한 목표가 정해지지 않은 것을 전제로 일단 현재 체제를 버텨가면서 직면한 문제를 우선 해결해 나가는 방법)`가 이어지면 유로존 붕괴의 현실화 가능성도 무시할 수 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은 조각날 수 있다"면서 "이론적으로 놓고 보자면 두 가지 방법이 가능한데 첫번째는 독일을 중심으로 한 부유한 서유럽 국가들의 엑소더스이고 두번째는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재정불량국의 퇴출"이라고 점쳤다. 그러나 독일의 유로존 존속 의지가 확고한 만큼 유로존 붕괴가 현실화한다면 그리스 퇴출로 시작할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무게를 실었다.

이는 곧 살인적으로 험난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는 그리스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코노미스트는 민간 채권단이 그리스의 채무를 50% 비율로 삭감해주기로 한 사실을 가정해도 그리스 상황이 그리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를 감안해도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이 올해 162%에서 되려 늘어난 183%가 되리라는 것. 게다가 이것이 120% 수준으로 간신히 내려오는 것도 오는 2020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유로존의 문제아인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우선 유로존을 떠나게 될 경우 그리스는 나라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유로존 내의 지원을 전혀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당장 은행권이 그리스에서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할 것이고 이는 주변 재정불량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까지 확산돼 전체 유로존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그리스 탈퇴가 전체 유로존에 견딜 수 없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머들링 스루 전략이 성공적으로 먹혀들어간다고 해도 불확실성은 유로존을 갉아먹을 것"이라고 비관했다.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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