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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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증시 대전망]
코스피 사자성어 `고진감래`
입력: 2011-12-30 07:14
증권사 리서치센터 수장들은 2012년 증시 전망을 반영한 사자성어로 '고진감래(苦盡甘來)'를 꼽았다.
내년 코스피지수가 '상저하고(上低下高)' 형세를 나타나며 상승세를 탈 것이란 기대와 함께 대외변수 여파로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란 우려가 함께 녹아있다.
과연 고생 끝에 낙이 올 수 있을까.
'한경닷컴'은 24개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내년 증시 전망을 빗댄 사자성어를 조사했다.
그 결과 설문에 응답한 19명의 리서치센터장 중 4명(이트레이드·현대·SK·KTB의 경우 하반기)이 2012년 증시를 빗댄 한자성어로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온다'는 고진감래를 제시했다.
이는 대다수 증권사가 2012년 코스피지수가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4개 증권사 중 75%인 18개 증권사가 상저하고 전망을 점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 등으로 선진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2012년 상반기엔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대외수요 둔화로 기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정체에 따른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면서 "그러나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 기울기가 점차 완만해지면서 2분기 이후엔 문제가 해결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부터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내 하반기엔 상승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1분기 조정 국면에서 저점 매수하고, 2분기 이후엔 경기민감주 비중을 늘리면서 매수 기조를 이어가는 전략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해외변수 불안이 지속되면서 2012년도 투자자들의 마음이 편치 못한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여유와 함께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에 임할 것을 당부하는 사자성어 추천이 잇따랐다.
대우증권과 동부증권은 어떤 일을 급하게 하면 도리어 이루지 못한다는 의미의 '욕속부달(慾速不達)'을 2012년 증시 사자성어로 내놨다.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제적으로 주식비중을 확대하기보다는 증시 모멘텀이 상승 전환할 때까지 기다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내를 더하라는 '불포가인(不抛加忍·대신증권)', 참을성이 없으면 무엇이든지 달성 할 수 없다는 '무인부달(無忍不達·NH)' 등의 사자성어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주문하는 사자성어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 리서치센터장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한다는 '극세척도(克世拓道·HMC)', 어려움을 오히려 기회로 삼으라는 '이환위리(以患爲利·동양)' 등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에게 마음을 다잡을 것을 당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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