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자원부국을 향해”… SK-삼성, 해외 자원개발사업 ‘고삐’
해외 자원개발업체 인수 검토 잇따라… SK네트웍스-삼성물산, 자원개발에 '집중'
최종수정시간 : 2011-08-24 09:58
SK와 삼성이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양측 모두 최근 해외 자원개발업체 인수를 검토 및 추진하면서 자원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는 호주 석탄개발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업체는 시드니에 본사를 둔 코카투로,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에 5개의 석탄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가채 매장량은 8억470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그룹의 석탄·광물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K네크웍스가 코카투 측과 인수를 위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코카투 지분 5.7%를 보유 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로서 초기 검토단계인지, 아니면 어떤 단계인지는 확실치 않다”며 “확실한 파악 후 24일 오후 조회공시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지난달 브라질 석유광구를 매각, 실탄을 확보한 SK가 향후에도 지속적인 해외 자원개발업체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해도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네트웍스 등 주력계열사들이 자원개발에서 1조원에 육박하는 943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지난해 자원개발에서 1조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2조원까지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투자 역시 사상 최대인 1조7000억원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사, 건설에 치중했던 삼성물산도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엔 이건희 회장이 자원개발 사업 강화에 대해 직접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새로 임명된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역시 글로벌 자원개발 전문가다.
움직임은 최근 해외 자원개발업체 인수설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2일 삼성물산이 미국 석유탐사업체 파라렐 페트롤리엄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삼성물산이 이 업체를 인수하게 되면 공기업을 제외한 민간 기업으로서 첫 번째 해외자원개발 인수 사례가 되는 셈이다.
이에 삼성물산 상사부문 관계자는 “실무차원의 검토일 뿐 확실한 건 없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이어 주식시장에서 의문이 증폭하자 삼성물산은 지난 23일 조회공시를 통해 “파라렐 페트롤리엄 인수 추진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8월 아프리카 마가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지분 3%를 인수했고, 11월 한국광물자원공사와 리튬 생산에 나선 바 있다. 삼성물산은 오는 2015년까지 매년 3000억원 이상을 자원개발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SK와 삼성, 두 굴지의 대기업들이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집중적으로 나서면서, 업계는 향후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업체 인수합병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및 공기업 중심으로 이뤄졌던 해외 자원개발업체 인수합병이 점차 민간 기업으로까지 확대되는 단계”라며 “자원개발에 눈 뜬 일부 대기업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정유 기자(thec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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