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경기 바닥 찍었다
실업수당 2주째 `깜짝호조`
연준도 "실업률 점차 하락" 예상
"미흡하지만 더 나빠지진 않을듯"
입력시간 :2011.08.12 02:4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고용경기가 바닥을 찍고 서서히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주 연속으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고용경기가 적어도 더 나빠지진 않을 것이라는 시그널을 주고 있다. "실업률이 점차 하락할 것"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예상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 "실직자는 더 안 늘어날 듯"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7000건 줄어든 39만5000건이었다. 지난 4월초 이후 가장 적었고 시장 전망치인 40만5000건도 밑돌았다.
지난달말 마지막주에도 예상을 깨고 감소했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주 연속으로 호조를 보이며 서서히 추세적 하락 기대를 낳고 있다. 흐름을 보여주는 4주 이동평균으로도 40만5000건으로 두 달여만에 가장 낮았다.
이같은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세는 기업들이 올들어 신규 채용은 꺼려하면서도 서서히 직원을 해고하는 속도는 늦추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디시즌이코노믹스사의 피에르 엘리스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이 큰 불안정성을 보이면서 기업들이 더 보수적으로 경영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고용에도 신중하지만, 해고 역시 신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망은 지난 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연준이 내놓은 성명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연준은 부정적 경기 전망 속에서도 "여전히 9%대를 기록하고 있는 실업률은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고용경기 바닥..회복속도 `글쎄`
전문가들은 지난달 고용보고서와 최근 2주일간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보면서 고용경기 바닥을 얘기하고 있다. 물론 회복 속도에 대해서는 아직도 조심스럽다.
시장에서는 다음주 청구건수는 41만건 정도로 2주일간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4주 이동평균으로는 40만3000건으로 더 낮아질 전망이다. 이를 놓고 단순 계산하면 7월에 11만4000명이던 비농업 취업자수는 8월 14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BNP파리바의 줄리아 코로나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개선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감소세는 완만할 것이지만 적어도 노동시장이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는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고용경기 회복의 최소 전제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4주일 이동평균 35만건을 잡고 있다. 아직 미흡한 수치다. 그리고 다른 불안요인들도 상존해 있다.
무디스 어낼리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시니어이코노미스트는 "미약하나마 고용시장이 다소 개선되고 있다는 반가운 신호"라면서도 "최근 미국 경제 불안과 금융시장 악화 등으로 개선세가 주춤거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 조셉 라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의회가 정부 채무한도를 증액해주지 않으면서 연방항공국(FAA)이 부분 폐쇄되면서 수치가 왜곡된 것일 수 있다"는 주장과 함께 "다행히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리세션을 피할 수 있는 신호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드러냈다.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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