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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희비 엇갈리는 '개발단계' 투자펀드
[해외자원개발펀드 사례분석]⑤생산 임박 개발단계 및 선진국 투자 유리
머니투데이 더벨 신민규 기자 |입력 : 2012.07.26 11:08
개발단계에서의 투자매력은 탐사단계보다 덜 위험하고 생산단계보다 매입비용이 싸다는 점이다. 기술장비가 이미 갖춰진 상태이고 생산이 거의 확정적이거나 임박할수록 투자매력이 높아진다. 국가위험이 적은 선진국에 투입장비 비용이 적게들면 금상첨화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되면서 이런 노른자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국내에도 생겼다. 미국 은행들이 리스크관리 명목으로 유전, 광구 등의 담보비율을 대폭 축소하면서부터다. 파이낸싱에서 문제를 겪으면서 자금력을 갖춘 국내투자자가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각종 공법의 비약적인 발달로 발굴이 어려웠던 지역의 자원도 개발이 가능해지면서 투자대상은 더욱 다양해졌다.
◇생산 임박한 개발광구 투자한 더커 유전펀드
더커자산운용의 더커 뉴프론티어 사모 해외자원개발 특별자산 펀드는 미국 육상유전의 개발광구에 투자했다. 설정액 5466억 원으로 작년 9월과 11월에 총 4개 펀드가 설정됐다. 만기는 2017년. 예상유가 80달러 선에서 전략적 투자자(SI)에는 23.1%, 재무적 투자자(FI)에는 12.9%의 세후 내부수익률(IRR)을 내걸었다.
유동성 확보장치인 상장을 하지 않았고 무역보험공사 제공 부보율(공사가 보장하는 비율) 역시 64% 수준(SI가 20% 신용보강)인 점을 감안하면 기관투자가들이 펀드 수익성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발광구의 투자매력이 높다는 얘기다. 우정사업본부, 교보생명, 외환은행 등이 기관투자가로 참여했다.
해당 광구에서는 생산이 시작됐다. 조만간 생산량과 유가를 반영해 헤지구조를 짤 계획이다. 생산된 유가스전을 보유하고 있다가 적정 시점에 판매해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기관투자가는 "생산여부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단계에서 생산단계로 안착한 것이다.
투자대상은 미국 자원개발업체 샌드리지사가 보유한 미시시피 라임(Mississippian Lime) 유가스전 지분 13.2%. 총면적 85만 에이커로 제주도의 약 1.9배에 달한다. 샌드리지사가 보유한 90만 에이커 중 약 5만 에이커가 개발되어 상장됐고 이번 투자는 유사한 성과가 예상되는 동일지역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해당 지역 일대는 오래전부터 전통적인 방식의 채굴이 진행돼 온 미국 자원개발 기업들의 집중 투자처였다. 미국 자원개발 기업들이 파이낸싱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금력을 갖춘 국내 펀드가 비전통적인 채굴방식으로 개발광구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비전통적인 방식이란 채굴이 어려워 상대적으로 기본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유형을 말한다.
투자된 유전은 개발광구지만 자금투입 후 30일 이내에 상업생산이 개시 가능한 곳으로 소개되고 있다. 사업지역내 130개가 시추, 운영 중인 초기생산지역으로 더커자산운용은 만기까지 연평균 300개의 시추공을 뚫어 총 299만 3000 배럴을 생산할 예정이다.
채굴비용이 해상유전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육상유전인데다가 수평정 시추 및 수압파쇄공법의 발달로 공(시추 한 건)당 경제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전략적 투자자가 발주한 컨설팅 업체 조사에 따르면 공당 매장량은 300~500배럴(Mboe, 유가스포함), 공당 시추비는 300만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확인매장량의 분류법으로 따지면 PDP(Proved Developed Producing : 시추되어 생산중인 확인매장량), PDNP(Proved Developed Non-Producing : 시추되어 생산대기중인 매장량), PUD(Proved Undeveloped : 미시추된 지역이나 매장이 확실시되는 매장량) 중에서 PDNP나 PUD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생산량 헤지는 PDP의 일부만 하게 되는데 개발광구 특성상 PDNP나 PUD에서 예상치 못한 매장량이 추가적으로 발견될 경우 그만큼 투자수익으로 연결되는 이점이 있다. 보수적인 생산 예측을 했다면 추가 생산량 증가시 발생하는 수익이 더욱 커지는 셈이다.
더커자산운용은 이 펀드의 1년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추가 펀드 설정에 나설 계획이다.
◇개발 2년에 생산지연 2년째…하나UBS암바토비니켈펀드 '문제투성이'
생산에 임박한 개발광구에 투자해서 안착한 사업이 있는가 하면 눈앞에 자원을 두고도 기술장비 등의 잦은 착오로 생산이 지연되는 곳도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암바토비니켈해외자원개발 펀드는 아프리카 남동쪽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니켈 개발광구에 투자했다. 2007년 설정된 국내 최초 광물투자 펀드다.
MMI, 캐나다의 에스엔씨-라발린(SNC-Lavalin), 일본의 스미토모와 더불어 한국암바토비컨소시엄(KAC)이 지분 27.5%를 보유중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물산, 현대중공업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만기 11년으로 순자산이 1호가 1098억원, 2호가 160억원이다. 공모펀드라 거래소에 상장돼 있고 무역보험공사 해외자원개발펀드보험도 들었다. 생산이 임박한 시점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개발에서 본격적인 생산까지 기본적으로 시간이 2년 정도 걸리는 펀드였다.
하지만 개발광구의 치명적인 약점인 생산이 개발투자 이후에도 2년째 이뤄지지 않으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2010년 4월 생산을 예상했지만 이후 총 생산지연 공시만 여덟차례 나왔다. 주요 이유는 플랜트 보수 및 수리기간의 증가, 내전 등 국가위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생산이 지연된 만큼 만기가 연장되는 경우라 펀드 보험을 요구하기도 어렵다. 이미 기준가가 빠져 있어 투자자들의 유동성 확보장치도 별다른 소용이 없는 상태다.
니켈은 보통 광물과 달리 눈 앞에 산처럼 쌓여있어 광물자원의 존재여부는 당초 문제가 아니었다. 플랜트 설비 등 가공 및 유통과정에 대한 세부적인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에 들어간 게 화근이었다. 지난 2월 주주총회 당시에는 플랜트 설비가 화력발전 방식이라 석탄이 필요한데 바다 건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수입해와야 한다는 내용이 밝혀지기도 했다.
자원운용업계는 해외자원투자 경험이 초짜인 국내 실정으로는 투자지역을 선진국 등으로 국가위험을 최소화하고 생산량이 확실하고 기술장비가 이미 갖춰져 있는 상태의 개발단계라야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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