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5/2012

(1) 글로벌 시장확대 나선 우리 기업들 ④ 호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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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로벌 시장확대 나선 우리 기업들 ④ 호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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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캐슬·시드니(호주)=윤정남 기자】 지난달 27일 호주 최대의 석탄 수출항구인 뉴캐슬항. 석탄을 배로 실어 올리는 골리앗 크레인 같은 '십로더'는 주위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터미널로 들어 오는 수백량에 달하는 석탄 화차, 곳곳에 산처럼 쌓여 있는 석탄과 꼬리에 꼬리를 문 컨베이어 벨트, 여기에 수십척의 광탄 선박이 인근 해상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뉴캐슬항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시설과 수송처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호주의 주요 석탄산지인 뉴사우스웨일스·퀸즐랜드에서 철도 등을 통해 운송된 시커먼 석탄이 이 항구에 집결해 전 세계로 수출된다. 이 항구는 하루 24시간 풀가동하며 연간 9000만t의 석탄을 지구촌 곳곳으로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 1000척의 배가 항구를 들고 났다. 호주가 엄청난 자원 부국이라는 사실을 실감케 한 순간이다.

■다양하고 풍부한 자원 부국, 호주

세계적으로 자원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호주가 더 주목을 받고 있다. 국토 총 면적이 768만6850㎢(한반도의 약 35배)에 달하는 호주는 다양하고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호주는 300개 이상의 광산에서 약 22종의 광물을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갈탄, 납 금홍석, 지르콘, 니켈, 은, 우라늄, 아연의 경제적 매장량(EDR.이하 EDR 기준임)은 세계 최대다. 안티몬, 보크사이트, 역청탄, 구리, 금, 산업용 다이아몬드, 철광석, 일메나이트, 리튬, 망간광석, 니오브, 탄탈럼, 텅스텐 및 바나듐 등의 매장량도 세계 6위권 안에 든다.

역청탄(Black coal)은 세계 총 매장량의 7%에 해당하는 43.8기가t이 매장, 호주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다. 석탄의 경우 호주가 세계 1위 수출국으로 전 세계 석탄 교역의 3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주요 매장지역은 호주 동부지역인 퀸즐랜드주(58%)와 뉴사우스웨일스주(38%)다. 철광석은 세계 매장량의 17%인 28기가t을 보유,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매장 지역은 주로 서호주 주(98%)에 위치하고 있다. 8040만t에 달하는 구리는 남호주 주(70%), 퀸즐랜드 주(11%) 및 뉴사우스웨일스 주(5%)에 집중적으로 매장돼 있다. 이밖에 우리나라 6대 전략광물에 속하는 니켈 및 아연의 매장량도 각각 2400만t, 5840만t으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광물자원을 벗어나 호주는 원유, 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 자원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원유 매장량은 35억배럴로 세계 총 매장량의 0.3%를 차지하며 주요 매장지역은 남호주 베이스 스트레이트(18억배럴) 및 서호주 카나본 분지(11억배럴) 지역이다. 천연가스는 그 매장량이 아태지역 최대 수준인 약 100Tcf(trillion cubic feet)로 세계 총 매장량의 2%를 차지하며 추가 발굴 가능한 잠재 보유량도 50~170Tcf에 달한다.

■호주 정부, 민간 자원개발 정책

호주 정부의 자원 지원정책은 민간부문 활동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가 정책, 제도 인허가 업무를 지원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원 개발은 민간 대기업이 상업적 목적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이 점이 바로 주목할 점이다.

이 같은 정책 때문에 호주는 외국계 민간 기업이 상업적 투자를 통해 자원을 확보하기가 쉬운 나라다. 자원을 놓고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실에서 이런 점 때문에 호주 자원시장은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주요 투자국은 미국, 중국, 일본, 영국 순이다. 이 가운데 미국, 일본, 영국은 호주에 진출한 역사가 오래된 만큼 지속적인 대호주 투자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중국은 2005년부터 호주에 대한 투자폭을 크게 늘리고 있다.

특히 중국의 대호주 투자 대부분은 광업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 2009년 대호주 투자액은 미국(40억달러)이 중국(27억달러), 일본(22억달러)을 크게 앞서 있지만 광업 부문에 대한 투자는 중국(26억달러)이 미국(20억달러) 및 일본(17억달러)을 앞지른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호주 투자는 이들 국가에 비해 미미한 실정이다. 최근 대호주 자원개발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으나 일본, 중국 등 경쟁국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한국의 투자(신고기준)는 2010년 기준으로 100건, 7억64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호주에 대한 투자금액은 에너지·자원 분야가 전체 금액의 약 70%인 5억3200만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금융.보험업이 1억8100만달러(24%), 제조업 900만달러(1.2%), 건설업 800만달러(1.0%) 순이다. 그나마 우리 기업의 호주 내 자원개발 투자는 주로 생산단계 프로젝트에 대한 단순 지분투자 방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분이 적을 경우 이사 파견 등을 통한 사업운영 참여가 불가능해 사업 프로젝트 운영, 개발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호주의 자원개발 노하우를 전수받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형태의 투자방식이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황중하 코트라 시드니무역관장은 "일본, 중국 등 경쟁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호주 자원 개발에 더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생산단계의 프로젝트에 대한 단순 지분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메이저급 자원개발회사를 인수합병(M&A)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1~2개 기업이 참여하는 적은 지분투자로는 자원기업 및 인프라 투자가 어려워 대안으로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yoo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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