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완화 축소·금리상승·정치불안·천재지변…동남아 TIPs, 내년 '퍼펙트 스톰' 덮친다
지면정보 2013-12-18 A10면
반정부 시위·대선정국·태풍…
악재 줄줄이…자금 급속 이탈
증시도 고점 찍고 가파른 하락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3121726701
http://economy.hankooki.com/lpage/worldecono/201312/e2013121718581369760.htm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838936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TIPs) 등 동남아 3국이 내년 ‘퍼펙트 스톰(둘 이상의 악재가 충돌해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것)’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금리 상승과 성장 둔화, 정치 불안, 미국 중앙은행(Fed)의 유동성 흡수에 따른 자금 이탈 등이 한꺼번에 닥치면서 심각한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미국, 유럽 경제의 부진으로 갈 곳 없는 유동성이 몰려들면서 유망한 국가로 주목받았던 1년 전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동남아 국가들이 맞이한 첫 악재는 지난 5월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양적완화(QE) 축소 계획 발표였다. 당시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물던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증시는 일제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5월 정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고, 태국과 필리핀도 10% 넘게 떨어졌다.
주가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4분기 동안의 예상수익 대비 주가비율을 나타내는 포워드 PER을 보면, 동남아 지역 평균은 12.4배다. 한국이 10배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다. 필리핀의 포워드 PER은 지난 5월 22배였고, 지금도 여전히 16.8배다. 아직 거품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쿰석칭 크레디트스위스 동남아시아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6월만큼 빠르진 않더라도 일단 Fed가 QE를 거둬들이면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태국은 정치 불안이 길어지면서 지친 해외 투자자들이 돈을 빼고 있다. FT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3억2500만달러의 자금이 태국에서 빠져나갔다. 가계부채도 국내총생산(GDP)의 80%로 위험수위다. 인도네시아는 내년 7월 대선을 통해 역사상 처음 민주적 정권 이양을 시도할 계획이지만, 벌써부터 정치적 잡음이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들어 루피아화 가치는 23.6% 떨어졌다. 지난 3분기 기준 80억달러가 넘는 고질적인 경상수지 적자도 큰 부담이다.
필리핀은 정치 대신 태풍이 골칫거리다. 지난달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의 여파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태풍으로 올해 농사를 망친 것은 장기적으로 물가 불안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비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초우잉킨 이스트스프링매니지먼트 매니저는 “거품이 끼어 있던 동남아 신흥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이제 안정을 찾은 것 같다”며 “주가가 더 떨어질 경우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3121726701
http://economy.hankooki.com/lpage/worldecono/201312/e2013121718581369760.htm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838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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