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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대상 ③] 고진감래(苦盡甘來), 5수 끝에 ‘연예대상’ 품에 안은 김병만
기사입력 2013-12-31 07:40:13
[TV리포트=조혜련 기자]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했던가. 이 사자성어는 12월 30일 밤, 뜨거운 눈물에 젖어든 방송인 김병만을 위해 존재하는 말 같기도 하다. 언제 어디에서나 자신을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방송인 김병만이 2013 ‘SBS 연예대상’ 대상을 품에 안았다.
30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3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김병만은 유재석 이경규 강호동 등 쟁쟁한 대상 후보를 제치고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대상 수상자로 호명 직후 김병만은 대상후보에 함께 이름을 올렸던 방송 선배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에게 차례대로 찾아가 허리를 깊게 숙이며 인사했다. 그의 행동은 가장 후배인 자신이 선배들을 누르고 대상을 받은 것에 대한 송구스러움의 표시이자, 감사의 표현이었기도 했다.
김병만은 눈물을 꾹 참으며 선배들과 인사를 나눴지만, 시상대에 올라서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눈물을 터뜨린 그는 “이경규, 유재석, 강호동 선배님. 고맙습니다”고 인사한 후 “대상이 나한테 큰 상이다. 후보 올랐을 때 기분 좋았고 ‘혹시나’하는 기대도 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대상 후보로 이름을 함께 올렸던) 선배님들은 정말이지 만능 엔터테이너이신데, 그에 비해 나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들에 비하면) 새싹이다”는 말로 다시 한 번 선배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김병만은 “SBS가 고마운 건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꾸려진 ‘정글’을 만들어줬다는 것이다”며 “ ‘정글’을 통해 시청자들께 나은 모습,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려고 했다. 하늘에서 뛰어내리고 물속에 들어가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병만은 “(‘정글’에 출연했던) 많은 연기자들이 이미지 포기했고, 고생했다. 또 화면에 잡히지는 않지만 (‘정글’) 스태프는 다치면서도 끝까지 촬영을 포기하지 않았다.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그 분들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다 준 것 같다”고 대상 수상의 공을 나눴다.
마지막으로 김병만은 “지금 이 순간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부인이다”며 “집에 있는 양반, 우리 행복합시다”라고 TV를 통해 자신의 대상 수상 소식을 접했을 부인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앞서 KBS2 ‘개그콘서트-달인’을 통해 수많은 도전을 경험했던 김병만은 2011년 5월 ‘일요일이 좋다-키스 앤 크라이’로 SBS와 연을 맺었다. 이후 2011년 10월 ‘정글의 법칙’을 통해 처음으로 병만족을 만들었고,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11기 째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세계 각지의 오지를 찾아다니며 생존의 한계에 도전해 온 김병만은 때로는 묵묵한 아빠처럼, 때로는 섬세한 엄마처럼 ‘정글’에 떨궈진 병만족을 살뜰히 챙기는 생활력과 리더쉽을 발휘했고, 그는 ‘정글의 법칙’이 처음 시청자들과 만났던 2011년부터 줄곧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김병만의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노력은 함께 SBS 예능 프로그램을 다져 왔던 선, 후배들도 알고 있을 정도. 이날 시상식 1부 축하공연이었던 ‘배드걸’에서 홍현희는 “남들은 따뜻한 스튜디오에서 몸 녹일 때 김병만은 정글에서 부싯돌로 불 피웠다. 남들 방송 날로 먹을 때 김병만은 정글 가서 악어고기를 날로 먹었다”는 말로 그의 노고를 치하했다.
SBS에 발을 들인지 3년, 개그맨으로 데뷔한지 11년, KBS와 SBS를 통틀어 ‘연예대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지 다섯 번 만에 ‘연예대상’ 트로피를 손에 쥔 김병만. 그간의 힘들었던 시간이 서러운 듯, 하지만 자신의 노력을 알아준 지금이 행복한 듯 서럽게 흐르던 김병만의 눈물은 앞으로의 ‘정글’을 그리고 김병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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