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는 '倒行逆施'(도행역시)"
입력시간 | 2013.12.22 19:07 | 김동욱 기자
교수신문 설문결과…'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교수들이 올 한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도행역시(倒行逆施)’를 꼽았다.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지난 6∼15일 전국의 교수 62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32.7%(204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도행역시’를 선택했다고 22일 밝혔다. 도행역시는 ‘사기’에 실린 고사성어다. 춘추시대 오자서가 친구에게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슬러 행동했다”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
오자서의 친구 신포서는 오자서가 자신의 부친과 형제를 살해한 초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부관참시‘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자서에게 질책하는 편지를 보냈었다.
’도행역시‘를 추천한 육영수 중앙대 역사학과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국민의 기대와 달리 역사의 수레바퀴를 퇴행적으로 후퇴시키는 정책과 인사를 고집하는 것을 염려하고 경계해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도행역시에 이어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우는 격‘이란 뜻의 와각지쟁(蝸角之爭)’이 22.5%(140명)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올랐다. ‘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힌다’는 의미의 ‘이가난진(以假亂眞)’이 19.4%(121명)의 선택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올해의 사자성어 선정은 전공, 세대, 지역을 안배해 선정된 추천위원단이 사자성어 43개를 추천한 뒤, 교수신문의 필진과 명예교수가 5개를 추려내 전국의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는 뜻의 ‘擧世皆濁(거세개탁)’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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