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2013

사자성어로 본 갑오년 재계 경영화두

http://weekly.hankooki.com/lpage/sisa/201312/wk20131231070032121210.htm

사자성어로 본 갑오년 재계 경영화두

어려운 경영환경 이렇게 돌파한다
삼성, 느슨해진 것을 다시 고치고 개혁한다
현대차, 처음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준비한다
LG,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한다
SK, 한결같은 마음으로 열중하면 성취
한화,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로 성공한다

이재용·김흥록기자 jylee@sed.co.kr

주요 그룹들이 2014년 '갑오년' 말의 해를 맞아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일단 새해에도 국내 기업들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여전한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성장둔화 등 대외적 요인에 노사갈등·경제민주화 등 대내적 요인까지 겹쳐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말 그대로 '시계 제로' 상태다. 새해 주요 그룹들의 경영화두를 사자성어로 정리해봤다.

삼성 '해현경장(解弦更張)'

최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새해 '해현경장(解弦更張)'을 경영화두로 삼아 혁신과 도전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현경장은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매다'라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고 개혁함을 의미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올해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행진을 이어가는 성과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14년 1월2일 신라호텔에서 열릴 예정인 삼성그룹 신년 하례식과 1월9일 열리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에서도 특유의 위기론과 함께 지속적인 혁신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현대차, '초심불망(初心不忘)'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년 경영의 사자성어로 '초심불망(初心不忘)'을 꼽았다. 초심불망은 처음 가졌던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잡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뜻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국내외 시장에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돼 품질과 고객 제일이라는 초심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또한 지난 12월23일 주재한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내년은 세계 자동차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나 성장국면에 접어드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생산·판매 전 부문이 기본으로 돌아가 기초역량을 탄탄하게 다져달라"고 주문했다. 내년은 세계 자동차 수요가 성장세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기아차의 경쟁환경은 더욱 타이트해질 것으로 보인다.

LG, '극세척도(克世拓道)'

새해를 맞는 LG그룹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한다'는 뜻을 지닌 '극세척도(克世拓道)'의 자세로 임한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만큼 불투명하고 어려운 글로벌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시장선도를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는 LG그룹만의 결연한 의지가 배어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올해 그룹 임직원들에게 "남들과는 다른 방법을 찾아 과감하게 도전하고 끈질기게 실행해서 시장을 선도하는 성과를 하나둘씩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맞춰 LG는 내년에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과 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동시에 에너지와 자동차부품 사업 등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성장동력을 키워나가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 '일념통천(一念通天)'

SK그룹의 새해 사자성어는 '일념통천(一念通天)'으로 비유될 수 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열중하면 하늘도 감동해 일을 성취한다는 뜻이다. SK의 내년 경영목표는 '위기 속 안정과 성장'인데 이를 위해서는 전 구성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극복에 대한 자신감과 할 수 있다는 결의를 다지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포스코, '중원축록(中原逐鹿)'

포스코의 내년 경영전략은 '중원축록(中原逐鹿)'으로 함축된다. 중원은 중국 또는 천하를, 축록은 서로 경쟁한다는 말로 다투어 천하를 얻고자 함을 뜻한다. 내년 철강경기는 다소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여전히 한중일 철강시장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포스코는 여전히 경쟁력 1위, 수익성 1위를 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화, '마부위침(磨斧爲針)'

한화의 내년 경영화두는 '마부위침(磨斧爲針)'으로 표현할 수 있다. 태양광 사업에 진출했던 대부분의 기업들은 공급과잉과 수요부진 상황이 닥치자 사업에서 철수했지만 한화는 태양광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태양광 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랜 침체를 겪은 태양광 업계가 2014년을 기점으로 흑자전환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http://weekly.hankooki.com/lpage/sisa/201312/wk2013123107003212121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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