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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붐' 식어 직격탄 맞은 호주...성장동력 찾기 골몰
수요감소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에 프로젝트 연기나 취소
새로운 산업 투자 필요성 대두..변경 쉽지 않아
입력시간 :2012.11.20 14:52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호주 퀸즐랜드주(州)의 항구 마을 글래드스톤. 호주 ‘광산붐’이 시들어가고 있다는 우려와 달리 이 마을은 겉보기에는 매우 활기차 보인다. 길가엔 일꾼들이 넘쳐나고 청소부도 일 주일에 최고 2000 호주달러(약225만원) 이상을 벌어들인다. 이곳에는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3곳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광산붐이 절정이던 시기와 다를 것이 없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이 마을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호주가 광산붐이 식어가면서 이를 이어갈 성장 동력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이어지고 있는 투자가 끝나면 이후 경제성장을 이어갈만한 성장 동력을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는 대표적인 자원 부국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원자재 수요 증가에 힘입어 경제성장을 빠르게 일궈냈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원자재 수요 증가는 글래드스톤과 마을 경제는 물론 호주 전체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호주의 광산업 투자규모는 지난해 호주 국내총생산(GDP)의 8%에 이를 정도였다.
그러나 호주는 최근 세계경제 상황이 바뀌자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성장에 필요한 원자재 수요가 감소됐기 때문이다.
수요 감소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고 치솟는 노동비는 물론 호주달러 강세로 수 십억달러의 원자재 관련 프로젝트가 줄줄이 중단되거나 연기됐다.
글래드스톤의 미래가 그다지 밝지 않은 이유다. 글래드스톤에는 총 인구 3만2000명 중 20%가량이 LNG 공장 건설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오는 2016년 3월 공사가 끝나면 이 지역에서 일자리가 대부분 사라질 전망이다.
문제는 많은 호주 도시의 상황이 글래드스톤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호주 경제가 전반적으로 광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소매업이나 건설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하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화 되기는 단기적으로는 쉽지 않다.
사울 에스레이크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광산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갈 곳을 잃게 돼 실업률이 상승하고 경제성장률은 하락해 결국 호주 중앙은행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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