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2012

한국석유공사 '자원개발 30년' 석유공사 대형M&A로 새 역사 쓴다

한국석유공사 '자원개발 30년' 석유공사 대형M&A로 새 역사 쓴다
2012/02/19 22:09:22 파이낸셜뉴스
한국석유공사(KNOC)에 올해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가 도전해온 자원개발의 30년 역사를 다시 쓰게 되는 중요한 한 해이기 때문이다.

석유공사가 2008년부터 5년 계획으로 추진해온 중장기 전략 목표인 'GREAT KNOC 3020'이 마감되는 해가 바로 올해이다. 공사가 올해 달성해야 할 목표는 '지역 메이저급 성장'과 '자생력 확보'의 기준으로 판단되는 하루생산 30만배럴, 보유 매장량 20억배럴, 자원자주개발률 20%이다. 세계 메이저 석유기업과는 비교가 안 되지만 후발주자임을 감안하면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석유공사의 해외자원개발 핵심전략은 대형화이다. 지난 4년간 대형 인수합병(M&A)과 지분인수 7건을 통해 몸집을 많이 불렸다.

■대형 M&A 잇따라 성공

2008년 6월 '석유공사 대형화' 정책 수립 당시 보유 매장량은 5억4000만배럴, 생산량은 5만배럴이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 매장량은 약 13억2000만배럴, 생산량은 약 21만9000배럴로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2009년 이후 대형 M&A 및 지분인수 7건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은 2007년 4.2%에서 2009년 9%로 2년 만에 배 이상 상승했으며 영국의 다나(Dana) 인수로 2010년에는 최초로 두자릿수의 자주개발률을 달성했다.

잇따른 석유공사의 대형 M&A는 중국, 인도 등 주요국 국영석유기업과 경쟁해 의미 있는 규모의 매장량 및 생산량을 확충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고, 향후 석유개발사업 추진에 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외화유동성 확보가 여의치 않은 경영환경이었음에도 대규모 자금확보를 통해 M&A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2009년도 M&A 성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010년 영국 다나 인수의 경우 우리나라 최초로 진행된 해외기업 적대적 인수라는 M&A 방식은 국내 금융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석유공사는 올해 탐사성공률 향상을 통한 매장량 확대와 피인수기업에 대한 인수 후 통합작업(Post Merger Integration)의 성공적 완결을 통해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도약할 청사진을 세우고 있다.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은 "올해 탐사성공률 향상과 피인수기업에 대한 인수 후 통합작업 성공을 통해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오일샌드.GTL.가스하이드레이트 등 대체원유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진출해 2020년까지 1일 생산 67만배럴 수준의 세계 40위권 석유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개발사업도 성공 잇따라

석유공사는 2010년 4월 베트남 15-1광구 흑사자 북동부 구조에서 하루 2만2000배럴의 추가 생산을 개시했다. 이는 흑사자 남서부 및 금사자 유전에 이은 15-1광구의 세번째 성과로, 약 2년 2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예정보다 2개월을 앞당긴 것이다. 북동부 구조는 앞으로 하루 최대 2만8000배럴까지 생산하게 된다.

2005년부터 탐사사업에 참여해온 카자흐스탄 아다광구는 석유공사가 직접 운영(지분 40%)하는 최초의 육상광구로 국내 기업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탐사 단계부터 참여해 개발에 성공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부터는 하루 7500배럴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아랄해 탐사광구는 2006년 8월,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5개국 컨소시엄 간에 계약을 체결, 천연가스를 1일 기준 50만㎥(원유환산 약 3100배럴) 규모로 시험산출하는 데 성공했다. 오는 8월 말부터는 1차 탐사정 위치에서 약 50㎞ 떨어진 지점에서 2차 탐사정을 시추할 계획으로 1차 탐사정에서 가스 산출에 성공함에 따라 2차 탐사정에서도 추가 발견이 기대된다.

영국 다나사가 운영 중인 이집트 탐사광구는 하루 1343배럴의 원유를 시험 산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석유공사의 다나 인수 후 첫 시추에서 원유부존을 확인하는 가시적인 성과로 생산량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발견잠재자원량은 약 2000만배럴(다나 몫 1270만배럴)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탐사 성공으로 석유공사는 이집트 등 다나사가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 광구 개발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루 평균 약 3200배럴의 원유를 생산 중인 카자흐스탄 아다광구에서도 1100만배럴의 매장원유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로써 총 매장량이 4100만배럴로 늘어나고 경제성이 한층 높아졌다.

강 사장은 "'석유공사 대형화'는 국가 에너지 안보 및 경제의 지속발전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이자 공사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최근 이란 사태 등 국제정세가 불안할 때마다 석유수급을 항상 걱정해야 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안정적인 석유공급물량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석유공사의 존재 목적이며, 공사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말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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