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동산 시장, 볕든 곳 보이네 (2) 미국
기사입력 2012.02.29 11:22:57 | 최종수정 2012.03.23 14:03:56
미국 - 2008년 모기지 악몽 잊어져
올해 회복 분위기가 강하게 감지되는 곳이 미국이다. 특히 2008년 세계 경제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금융위기의 진앙이 미국 모기지 사태인 점을 감안할 때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세는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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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경기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전역으로 호황이 퍼지진 않았지만 뉴욕과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 임대용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경기가 점차 살아나는 추세다.
1000만 달러가 넘는 맨해튼 고급주택들은 공급 부족으로 웃돈(프리미엄)이 붙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압류 매물은 시장에서 빠르게 소화되고 있고 주택 신규 압류도 점점 줄고 있다. 민간 부동산 조사기관인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은행들이 압류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주택은 5만6124채로 전월 대비 17% 급감했다. 압류 건수 기준으로 2008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주택시장 호황 조짐은 월스트리트에서도 포착된다. 이곳은 더 이상 금융가가 아닌 고급 주택가로 변신했다. 금융위기로 살림이 빠듯해진 대형 금융사들이 사옥을 매각하고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셋방살이’를 택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고급 주택 부족 현상과 맞물려 월스트리트 리모델링 사업을 이끌었다. 금융회사들이 나간 빌딩은 대부분 고급 임대 아파트로 리모델링됐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오피스 밀집지역은 오피스 시장 호황으로 임차료 상승과 함께 공급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하버드대, MIT 등 명문 대학과 사립학교가 몰려 있는 보스턴 주택시장 역시 주택 매수세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추세다. 특히 자녀 유학을 위해 보스턴에 들어온 외국인의 매수세가 뚜렷하다. 월 2000달러의 임차료를 내느니 20만 달러를 투자해 단독주택을 구입하면 향후 집값 반등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전략이다.
피터 미드 보스턴 시 재개발국장은 “지난해 1000가구의 신규 주택 착공 허가를 내줬다”며 “마지막으로 이 정도 규모를 허가한 것은 5년 전인 2006년이었다”고 말했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서도 오피스 시장 회복세가 감지된다. 맨해튼 내에서도 가장 번화한 도로인 파크 애비뉴를 가로막고 서 있는 햄슬리 빌딩은 전망이 좋아 금융회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라임 오피스’다. 놀랍게도 이 빌딩 8층은 통째로 비어 있다. 이유를 물으니 “더 크고 안정적인 입주자를 받기 위해 종전 임차인을 억지로 내보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지난해 6월 이 빌딩을 매입한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피터 파인버그 이사는 “9·11테러와 금융위기로 맨해튼을 떠났던 금융회사와 로펌들이 맨해튼으로 복귀하고 있다”면서 “우량 세입자를 받기 위해 일부러 한 층을 비워놨다”고 설명했다.
대형 임차인들이 줄 서 있어 잘게 나뉜 빈 사무실을 리모델링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이 빌딩은 최근 반년 새 가격이 5% 이상 뛰었다. 맨해튼 사무실 공실률이 빠르게 줄면서 임차료가 급증한 덕분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쿠시먼&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리스 계약을 마친 맨해튼 오피스 임대 면적은 총 3010만ft²(1ft²는 0.09㎡)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최근 10년래 최고 호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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