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3/2012

[issue!] 탄소 배출권 투자 아직은…

[issue!] 탄소 배출권 투자 아직은…
김남희 기자
2012.05.13 14:37

이달 초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녹색 산업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미 몇 년 전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의 성장을 내다보고 만들어진 펀드들은 수익은 커녕 원금 손실이 난 상태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5/13/2012051300430.html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는 온실가스를 연간 일정량 이상 배출하는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권을 사고파는 제도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이산화탄소를 기준으로 환산되기 때문에 흔히 탄소 배출권 거래제로 불리는데, 정부가 지정한 할당량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기업은 돈을 내고 배출권을 사야 한다. 반대로 할당량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기업은 남은 양만큼의 배출권을 팔 수 있다.

동양자산운용은 지난 2009년 해외 선물거래소에 상장된 탄소 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는 국내에서 처음 판매되는 공모형 탄소 배출권 펀드로 관심을 모았으나 현재 투자 원금의 절반 이상이 손실이 났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의 집계를 보면, ‘동양탄소배출권특별자산투자신탁 1(탄소배출권-파생형)’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64%. 올해 투자 성적도 마이너스 12%로 부진하다. 펀드 설정액은 47억원이지만 설정액에 운용수익을 더한 순자산은 16억원에 불과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만든 사모형 탄소 배출권 펀드도 투자 성적이 시원찮은 상황이다.

이들 펀드가 고전하는 것은 유럽 재정 위기의 여파로 최근 국제 탄소 배출권 선물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한 예로, 영국 선물거래소 ICE에서 거래되는 탄소 배출권(EUA) 12월 선물 가격은 최근 6유로 수준이다. 지난해 이맘때는 20유로에 근접했으나 1년 사이에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주식시장에서도 탄소 배출권 거래제는 별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이달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면서 다음날 증시에서는 이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모두 반짝 상승에 그쳤다.

지식경제부에서 온실가스 감축 사업 등록을 인증받은 인테리어 건축자재 업체 한솔홈데코와 온실가스 저감시설을 보유한 후성(093370), 정밀화학소재 생산업체 휴켐스(069260)의 11일 종가는 모두 이달 초보다 하락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는 탄소 배출권 관련 산업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사업 성공 여부를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5/13/20120513004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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