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2012

[자원개발 허와실]이상림 한국석유공사 카자흐스탄 재무관리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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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허와실]이상림 한국석유공사 카자흐스탄 재무관리담당
2012년 05월 30일 (수)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어렵기 때문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개발여건이 좋은 곳이었다면 이미 우리나라가 발을 들여놓을 여지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상림 한국석유공사 카자흐스탄 재무관리담당(CFO)은 석유공사의 카자흐스탄 현지 원유개발 사업 이유를 이 한마디로 설명했다.

부족하기만한 산업인프라와 명확한 잦대가 없는 제도 적용, 여전히 잔재해 있는 공산권 문화 등 해외 기업이 사업을 벌이기에 카자흐스탄은 그리 좋은 여건이 아니다. 때로는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들도 악조건에 광구개발을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석유공사 직원들은 카자흐스탄 검은 황금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세계 자원개발 시장을 규모의 경제로 보고 있는 이상림 CFO는 우리나라의 자원개발은 정면승부가 아닌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세계 1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에너지 관련 기업일 정도로 자원개발은 자본력 싸움 양상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석유공사는 해외 메이저와 규모의 경쟁을 할 수 없는 만큼 다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미 세계 유망 유전은 해외 메이저들이 보유하고 있고 알짜배기 광구 역시 모두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객관적인 전력 비교상 승산 없는 싸움에 뛰어들기 보다는 여건이 좋지 않더라도 가능성이 있는 곳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낫다”고 분석한다. 카자흐스탄이 그 틈새시장의 한 곳인 셈이다.

석유공사가 현재 구상하고 있는 시장 전략은 사회기반시설 사업지원 등을 통한 카자흐스탄 정부와 국민 친분도 상승이다. 여기에 현지 협력기관 실무자들과의 인간적인 관계유지도 필수다. 올해 아다광구 생산광구 전환을 위해 현지 대학생 장학금 지원과, 석유전문학교와의 협약 체결도 준비 중이다.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 보다는 우공이산의 마음가짐으로 꾸준한 지역사회 공헌을 통해 성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상림 CFO는 카자흐스탄 원유개발의 성과를 위해서는 어느 한 곳의 노력이 아닌 국가적 차원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2010년 카자흐스탄이 고중소득국으로 분류되면서 한국국제협력단 사무소가 철수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자원개발은 해당 국가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신뢰를 얻어야 가능한 총력전”이라며 “개발 대상국과의 국가교류를 지속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있을 때 성과 또한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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