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2012

머니투데이: 삼성이 LG 못따라가는 이 분야,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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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LG 못따라가는 이 분야, 어디?
해외자원개발, GS글로벌 가세 '6대 상사' 총 집결...'LG상사 잡아라'
머니투데이 류지민 기자 |입력 : 2012.05.07 14:19

국내 종합상사들이 기존의 전통적인 상사업무에서 벗어나 해외자원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일찌감치 과감한 투자를 해왔던 LG상사가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삼성물산, 대우인터내셔널 등이 이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그동안 해외자원개발에 나서지 않았던 GS글로벌이 미국 롱펠로우 네마하(Nemaha)가 보유한 '오클라호마 육상 네마하(Nemaha) 광구'의 지분 2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6대 종합상사가 모두 해외자원개발에 진출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자원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상사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해외자원개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 초 카메라 유통업인 '픽스딕스' 철수를 발표했고 최근에는 와인사업부를 정리했다. 석유와 석탄, 광산투자 등 자원개발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다. 지난해까지 자원개발 사업에 총 1.4조원을 투자했으며 오는 2015년까지 2.7조를 추가 투자해 총 4.1조원까지 투자를 확대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LG상사의 이러한 투자확대 전략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자원개발과 관련해 거둔 이익은 548억원으로 전년동기 331억원 대비 65%가 증가했다. 앞으로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석탄개발 사업 부문을 더욱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한편 최근 셰일가스 등 새로운 자원개발 분야로의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한 발 늦게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든 삼성물산은 해외자원개발과 관련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내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자원개발을 강조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언 이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원개발은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사업으로 오너의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실제 이 회장의 발언 이후인 지난해 11월 삼성물산은 한국석유공사와 공동으로 미국 석유·가스 전문기업인 패러랠 패트롤리엄(Parallel Petroleum)의 지분 100%를 8억달러에 인수했다. 패러랠 패트롤리엄의 일일 생산량은 8400배럴 규모이며 총 매장량은 6900만배럴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이밖에 리튬·니켈 등 희소광물의 개발도 추진 중이다. 지난 2010년 칠레 아타카마(Atacama) 염호의 리튬 개발 광구권에 대해 지분 인수 및 투자계약을 체결해 올해 말 정제시설을 시공할 예정이다. 실제 생산이 가능한 리튬 광구 지분을 인수한 국내 최초의 사업으로 생산된 리튬 전량에 대한 판매권을 확보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내년 5월 첫 생산에 들어가는 미얀마 가스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000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광구 탐사권을 획득한 후 4년 만에 가스전을 발전하고 현재 개발공정의 70%이상을 완료한 상태다. 미얀마 가스전의 가채매장량은 약 4조5000억 입방피트(원유 환산시 약 8억배럴, LNG 환산시 약 9000만톤)로 국내 천연가스 3년치 소비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회사 측은 미얀마 가스전 개발을 통해 향후 25~30년 동안 매년 3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이 자원개발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400억원 가량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자원개발에 1조원을 투자했다. 브라질 유력 철광석 기업인 MMX에 7억달러를 투자해 연간 900만톤(국내 연간 소비량의 17%) 규모의 철광석을 20년이상 확보했다. 현재 수익의 핵심은 호주의 석탄산업이다. SK네트웍스는 호주에 위치한 4곳의 석탄 생산광구에서 연간 300∼400억원 규모의 이익을 내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가스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오만·카타르·베트남의 유전에서 생산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통해 지난해 49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전년대비 20%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자원개발은 투자비도 많이 들고 수익이 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자원개발이 가능한 지역 가운데 수익성이 좋은 곳은 이미 대부분 선점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성공적으로 자원개발이 이뤄지면 큰 수익을 안정적으로 거둘 수 있어 앞으로도 상사들의 해외자원개발 러쉬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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