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안정화기금 출범 임박에 유로존 채권 기피
ESM출범, 유럽 전역으로 재정위기 부담 확산
신평사 "구제금융 수혈..신용등급 강등 요소"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새롭게 조성될 유럽안정화기금(ESM)에 대한 유럽 각국의 최종 합의가 임박하면서 유로화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유럽 재무장관들은 오는 2013년 종료되는 유럽재정안정기금을 대체할 ESM을 조성키로 하고 자금 규모와 대출 금리 등에 합의했다. 유럽 각국 정상들은 이번 주말 열리는 유럽 정상회의에서 새 ESM 출범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그러나 새 ESM 출범이 임박하자 오히려 투자자들이 유로화 채권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 ESM 출범으로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가 오히려 전 유럽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다, ESM 출범만으로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등의 재정위기 문제 해결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M&G 인베스트먼트의 타마라 버넬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의가 투자자들에게 유로존 채권에 투자하게끔 동기 부여를 하고 있지는 않다"며 "ESM 출범이 재정위기 상황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더구나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구제금융을 수혈받은 국가에 대해 추가로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어 구제금융을 받고 있거나 신청이 유력한 국가들이 발행한 채권은 사실상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이달 초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유지하며 ESM으로부터의 자금 수혈이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구제금융을 신청한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3년 물 국채금리는 각각 16.40%와 10.53%를 기록했고, 구제금융 신청이 유력한 포르투갈의 3년물 국채금리도 7.25%까지 상승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펀드 매니저도 "현재 유로화 채권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 상태"라며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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