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2012

돈 된다던 탄소배출권 애물단지 전락

돈 된다던 탄소배출권 애물단지 전락
탄소배출권 가격폭락에 동양·한국운용 펀드 1년새 원금 반토막.."향후 전망도 불투명"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12.04.30 05:55

녹색성장 시대의 최고의 투자처로 꼽히던 탄소배출권이 그야말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로 탄소배출권 가격이 폭락하면서 관련 펀드가 1년새 원금의 절반이상을 까먹는 등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것.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2042821304670000&outlink=1

전문가들은 선진국 경기침체로 유럽기후거래소(ECX) 등 주요 탄소배출권 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위축된 상태여서 당분간 펀드 수익률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1년 만에 반토막된 탄소배출권펀드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동양자산운용의 '동양탄소배출권특별자산 1(탄소배출권-파생)Class A'는 최근 1년 수익률(27일 기준)이 -65.57%를 기록 중이다.

설정이후 수익률도 -62.94%로 원금의 절반이상을 까먹은 상태다. 최초 이 펀드에 1000만원을 투자한 고객이라면 630만원 가량을 손해보고 있는 셈이다.

2009년 9월 설정된 이 펀드는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처음이자 유일한 공모 탄소배출권 펀드로 출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이 펀드는 ECX 등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선물(CER, EUA)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로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로 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1년여 만에 수익은 물론 원금까지 까먹고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연기금, 공공기관 등 기관투자가들도 발목이 잡힌 상태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사모수출입은행탄소배출권특별자산 1(탄소배출권)' 등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투자하는 사모 탄소배출권 펀드들도 탄소배출권 가격폭락으로 저조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탄소배출권 가격 역대 최저 '기대난망'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선물가격(EUR 기준)은 27일 현재 7.08유로로 역대 최저수준이다. 이는 국내 공, 사모 탄소배출권 펀드가 출시됐던 당시 가격대(12~15유로)보다 절반가량 급락한 가격이다.

탄소배출권 선물가격은 2008년 20유로대에서 거래되다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이듬해 절반수준인 10유로대로 급락했고 지난해 하반기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연이어 터지면서 최근엔 6~7유로 수준으로 폭락했다.

탄소배출권 가격이 추락한 것은 선진국발 금융위기로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상품 트레이더들의 투자·투기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탄소배출권의 실수요자인 유럽의 경기침체도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산업생산 감소로 탄소배출량이 줄면서 탄소배출권의 실수요마저 감소하고 있는 것.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선진국의 금융위기와 유럽의 경기침체로 탄소배출권 수요는 급감했지만 공급은 계속 늘면서 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중국 등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들이 관련제도 도입을 2015년 이후로 연기한 것도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유럽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탄소저감사업과 관련한 선진국의 정책 리스크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현 상황에선 단기적으로 탄소배출권 가격이 회복되기 어렵다"며 "유럽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고 미국, 중국 등 주요 탄소배출국들이 시장 참여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2042821304670000&outli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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