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3/2011

“고갈 화석연료…미세조류가 대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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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갈 화석연료…미세조류가 대안 입니다”
[포커스신문사 | 글 이동호·영상 이철준 기자 2011-10-13 23:18:41]

■ 미국항공우주국 조나단 트렌트 소장

하수구 폐수ㆍ바닷물 이용해 증식 바이오연료 얻어
삼면이 바다인 한국은 ‘미세조류 산업’ 최고 입지

“미세조류를 활용하면 화석연료 고갈과 환경오염을 막고 바이오 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 지난 12일 조나단 트렌트(Jonathan D. Trentㆍ사진)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장은 환경부를 방문해서 미세조류를 증식해 대체에너지로 사용하는 ‘오메가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해양학 박사인 트렌트 소장은 NASA에서 지난 14년간 근무했고 현재 꿈의 에너지라 불리는 오메가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다.

환경부에서 발표를 마치고 나오는 트렌트 소장을 만나 오메가 프로젝트에 대해 들어봤다.

- 오메가 프로젝트란 무엇인가.

▶ NASA에서 3년 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오메가(OMEGA) 프로젝트는 ‘Offshore Membrane Enclosures for Growing Algae(해양 미세조류 엘지를 이용한 대체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의 약자다. 여기서 엘지는 일반조류가 아니라 미세조류를 의미하는데 빠르게 성장하고 다량의 기름을 생산한다. 오메가 프로젝트에서는 기술을 생태계 유지도구로 생각한다. 생태계 한쪽에서는 폐기물이 생산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신재생자원으로 활용돼야 한다. 미세조류는 하수구에서 나오는 폐수를 자양분으로 삼고 대기상의 이산화탄소를 광합성에 사용해서 산소를 배출한다. 또한 미세조류를 활용하면 엘지기름과 바이오 디젤을 생산할 수 있다.

- 대체에너지 개발에 관한 핵심 메시지는.

▶ 지구온난화현상, 국가안보, 해양산성화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화석연료에서 탈피해야 한다. 이제 곧 글로벌 차원에서 화석연료에서 신재생 에너지로의 대이동이 시작될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바이오 연료를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이다. 그런데,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기 위해서 농업과 경쟁할 순 없다.

- 무슨 의미인가.

▶ 바이오 연료 생산을 위해서 농업을 위한 물, 비료, 토지를 희생시킬 순 없다. 하지만 충분한 양의 미세조류를 키우기 위해선 수백, 수천 헥타르의 토지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토지, 물, 비료의 한계 탓에 육지에서는 대규모 미세조류 증식이 어렵다.

-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 그래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는데 상자 밖에서 생각해 봤더니 해결책이 떠올랐다. 하수구에서 나오는 폐수의 자양분을 활용하면 기름을 생산하는 미세조류를 키울 수 있다. 따라서 물과 비료문제는 해결할 수 있고 미세조류를 근해에서 키운다면 토지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한국은 이런 점에서 환상적인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계 5위 화석연료 수입국인 한국이 오메가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질 만한 이유는 폐수와 바닷물을 활용해 바이오연료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다.

- 녹색 혁명에 관심이 높은 한국 기업에 조언한다면.

▶ 인간의 문명은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채 돌아가고 있다. 이 화석 연료 기반 산업을 바꾸려면 글로벌 투자가 절실하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탓에 서둘러야 한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은 기후변화의 미래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금은 말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실용적인 행동에 옮겨야 할 때다. 우선, 에너지 절약을 해야 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녹색혁명은 제한된 자원절약과 효율적 에너지 사용으로부터 시작된다. 다음으로, 한국기업들은 실질적인 신재생 에너지 기술에 투자를 해야 한다. 여기에는 태양력, 풍력, 조력 등이 포함되고 바이오 연료도 잠재 가능성이 높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다.

- 기후변화 속에서 살아가게 될 미래 세대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 기후변화는 다음 세대가 직면할 심각한 문제다. 동시에 기후변화는 역사상 가장 흥분되고 도전적인 시대를 열 것이다. 유엔에 따르면 2050년까지 세계인구가 90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인구가 빠르게 성장하지 않지만 다른 지역들에선 여전히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IPCC은 금세기 말이면 전 세계 생물종의 40%가 멸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은 90년 동안 인류는 총력을 기울여 지구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개발해야 생존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지구별의 승객이 아니라 승무원이라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만약 소행성이 궤도를 벗어나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90%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기후변화 문제는 각 정부 차원을 넘어 전 인류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이동호·영상 이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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