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젊은층 분노, `자본주의 심장` 월가를 흔들다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 2주째 지속
높은 실업률·경기침체 우려 증폭 등 원인
입력시간 :2011.09.26 09:42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자본주의의 심장`으로 불리는 미국 뉴욕 맨해튼 월가에서 젊은이들의 분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계속되는 실업난과 경기침체 우려로 극도로 불안해진 젊은층의 분노가 시위로 이어지고 있는 것.
실업난이 불씨가 되어 들불처럼 번진 `아랍의 봄`에 견줘볼 때 월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젊은이들의 시위는 범상하게 볼 수만은 없다.
◇ "자본주의 심장, 월가에 분노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월가에는 수백명의 젊은층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이들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근에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라는 이름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 진압을 위해 경찰은 맨해튼의 유니온 스퀘어에서 플라스틱 그물망을 사용, 시위대를 포위했다. 스프레이, 수갑 등의 장비도 동원됐다. 이 와중에 시위대 중 약 96명이 불법시위와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연행됐다.
패트릭 브루너 시위대 대변인은 "시위대는 폭력적인 상태를 유지했지만 경찰이 극도로 폭력적인 진압 방법을 사용했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부와 권력의 오용을 막기위한 진정한 대화"라고 비판했다.
◇ 왜 젊은이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나
젊은층이 시위에 나선 이유는 최근 미국 경제의 암울한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이번 시위는 약 2주째 계속되고 있으며 시위 내용도 은행권 구제금융 반대, 지난 21일 조지아주에서 집행된 사형 비판 등 다양하지만 근원엔 경제난이 자리잡고 있는 듯 보인다.
지난 8월 기준 미국의 실업률은 9.1%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젊은층 실업률은 18.1%로 20%에 육박한 상황. 게다가 지난 13일 미국 인구통계국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18세 이하 젊은층 가운데 22%가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등 젊은층이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가 이미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졌다는 분석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할 정치권은 밥그릇 싸움에만 골몰하고 있는 점도 분노를 키우고 있다.
사회운동가인 프라이아 레디는 "이번 시위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인지하고 있는 `젊은층의 움직임`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면서 "우리 사회는 상위 1% 부유층만이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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