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2011

"자원이 미래다"

이투뉴스

"자원이 미래다"
해외자원개발 민간투자 1년새 4배 급증
삼성 SK 포스코 등 대기업 미래 성장동력 관심

[207호] 2011년 09월 12일 (월) 10:00:56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이투뉴스]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민간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공기업이 아직 전체투자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몇년사이 민간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식경제부는 올 초 민간투자가 전년대비 4배 이상인 43억8000달러 규모로 대폭 증가해 전체 투자 비중에서 공기업투자를 상회하는 62.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투자 중 삼성물산, SK이노베이션, 대우인터내셔널, STX에너지 등 대기업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눈에 띈다.

기업 총수까지 나서서 해외자원개발을 미래 먹거리로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 기업의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자원개발 투자는 161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2006년 이후 국내 해외자원개발 투자액은 매년 50%씩 급등했다.

이들 투자액 중 한국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 등 공기업이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3월 미국의 셰일오일(Shale Oil) 생산 유전 지분 확보에 15억5000만달러(약 1조6800억원)를 투자했다. 광물자원공사도 4월 4억달러를 투자해 캐나다 캡스톤사와 함께 구리탐사 전문기업인 파웨스트 지분을 인수했다.

하지만 공기업 특성상 매번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게 쉽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원개발투자시 실패하면 국민 세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공기업이 투자를 늘리는 건 기회비용과 효율성을 잘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민간기업의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적극 권장해왔다. 최근 몇년사이 이에 힘입어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자원개발 투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8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지분 3%를 인수하고 11월에는 칠레 아타카마 염호에서 리튬 생산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2015년까지 매년 3000억원 이상을 자원개발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6월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30여년 전 자원개발에 힘썼다면 지금쯤 삼성물산은 미쓰비시상사의 70% 수준은 돼 있을 것"이라며 "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어 자원개발 분야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 회장도 해외자원개발에 관심이 많아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올초부터 브라질과 호주를 잇달아 방문, 철광석 석탄 광산 등을 둘러보고 4월에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섬의 SK네트웍스 고무농장에서 묘목장과 조림지를 살펴보는 강행군을 펼친 바 있다.

SK는 자원개발 사업을 통해 올 상반기 자원개발에서 94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7월에는 SK이노베이션 브라질 현지법인이 보유한 3개 석유광구를 24억 달러에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는 등 자원개발투자의 성과를 이미 거두고 있다.

포스코의 가족으로 편입된 대우인터내셔널도 막강한 해외네트워크를 앞세워 자원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7월 아프리카 카메룬 정부로부터 주석광산 지역인 마요달레의 광물탐사권을 100%를 획득해 향후 3년간 직접 탐사활동을 펼치수있게 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에 앞서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국영 광업회사인 소디미코(SODIMICO)와 구리광산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STX에너지는 자원개발 사업에서 태풍의 눈이라 할 수 있다.

STX에너지는 국내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한반도 대륙붕 탐사프로젝트에 참여한다. STX에너지는 제 6-1해저광구 중부지역에 30%의 지분으로 참여한다.

STX에너지는 이에 앞서 지난해 캐나다 북서부의 맥사미시가스 생산광구(616㎢)와 미국 알라바마주의 생산유전의 지분과 운영권을 인수했다.

또 올해 2월에는 IAC(PT Indoasia Cemerlang)로부터 인도네시아 남부 칼리만탄 낀탑지역 석탄광 지분 40%를 인수해 광산운영권과 생산 물량 전체에 대한 판매권을 확보하는 등 거침없는 투자를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자원개발에 나서는 것에 대해 그 만큼 자원개발이 투자가치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 업계 관게자는 "공기업과 달리 민간기업은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뛰어들 준비가 돼 있는 거 같다"며 "최근 세계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민간기업들의 자원개발 투자도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민간투자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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