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2014

포프조이 신탁관리인, 빌 그로스 핌코 CIO 맹비난

포프조이 신탁관리인, 빌 그로스 핌코 CIO 맹비난
"연봉 2억불 너무 많아..독불장군식 행동 부적절"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대단치 않은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빌 그로스에게 핌코는 너무 많은 연봉을 주고 있다. 그가 천재일 수 있지만, 독불장군식의 행동은 기업체 경영진으로서도 걸맞지 않다.”

전격 사퇴한 모하메드 엘-에리언 전 최고경영자(CEO)와의 불화설로 한바탕 홍역을 치룬 그로스 CIO를 또다시 곤혹스럽게 만드는 발언이 나왔다.

그 주인공은 윌리엄 J. 포프조이 핌코 신탁관리인(trustee). 지난 23년간 핌코에서 신탁관리인을 맡아온 포프조이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적나라하게 그로스 CIO를 공격했다.

포프조이 신탁관리인은 “2억달러(약 21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그로스 CIO의 연봉은 그의 실적이나 능력에 부합되지 않는 수준으로, 회사가 그에게 과도하게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그로스를 `대단치 않은 인물`이라고 평했다. 이어 “물론 그를 교체해야 한다고 얘기하지 않지만, 그의 연봉은 다시 검토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로스가 얼마나 받아야할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 돈이면 2000명의 교사를 채용할 수 있다‘며 ”분명한 것은 2억달러라는 연봉은 적절치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운용자산 규모가 3조8000억달러나 되는 세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받는 연봉인 2000만달러보다 10배나 높은 수준이다. 다만 그로스 CIO의 연봉은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고, 포프조이의 발언은 지난 2012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내용을 근거로 한 것이다.

포프조이는 또 “엘-에리언 전 CEO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을 경영진 앞에서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과 같은 그로스 CIO의 행동은 기업에서 일하는 고위 경영진이 보여야할 모습이 아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 “그는 행동에 제약을 받아야할 천재일 수 있다”며 “대부분 천재들이 별난 행동을 하곤 하지만, 그러나 그로스 CIO처럼 회사내에서 독불장군처럼 행동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핌코에는 아주 능력있는 수백여명의 직원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포프조이의 발언으로 한동안 잠잠하던 그로스 CIO를 둘러싼 논란에 다시 불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엘-에리언 전 CEO가 전격 사퇴한 배경을 두고 `그로스 CIO가 공개적으로 그를 비난하는 등 불화를 조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핌코의 최대주주인 알리안츠의 주주들이 그로스의 독주를 막아달라고 요구했고,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내부 불화설에 빠진 핌코를 `워치 리스트(집중감시 대상)`에 등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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