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필요없어"..美 지자체들, 프래킹금지 확산
입력시간 | 2013.05.30 06:10 | 이정훈 특파원
뉴멕시코 모라카운티, 첫 프래킹 금지법안 통과
피츠버그 등 12개 동부도시서 서부로 확산중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셰일가스 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수압식 시추방식인 프래킹(Fracking)이 야기하는 환경 오염 우려로 이를 금지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이달초 에너지 매장량이 풍부하기로 유명한 뉴멕시코주의 모라카운티가 미국내 카운티들 가운데 처음으로 프래킹을 법으로 금지시켰다.
산타페로부터 북동쪽으로 100마일(160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지역인 모라카운티는 프래킹 방식으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를 금지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5000명이 조금 넘는 이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의 식수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존 올리버스 모라카운티 의회 의장은 “다른 것도 아닌 물에 관한 것”이라며 “셰일가스를 시추하게 되면 침체된 지역 경기를 부양하고 일자리와 가계 소득을 늘릴 수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95% 이상이 이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0년 11월 피츠버그는 미국 도시들 가운데 처음으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도심 공동묘지가 파헤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 프래킹을 금지한 바 있고, 이후 일부 동부 도시들이 이에 동참해 현재 프래킹을 금지하고 있는 도시는 12곳에 이르고 있다.
이후 프래킹 금지 움직임은 서부로 확산됐고, 라스베이거스시가 규제당국이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프래킹을 잠정 중지시켰다.
현재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산타바바라와 샌루이스 오비스포 등 두 곳의 도시들이 프래킹 금지여부를 놓고 주민 투표를 준비하고 있고, 미국내 최대 원전 보유도시인 같은 주의 컬버시티도 프래킹을 금지시키기 위한 주민 투표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