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IL PRINCIPE)”은 인류의 역사에 길이 남을 명저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너무 속세적이고 권력지향적이라는 비난을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권력과 인간의 본성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고 있는 마키아벨리의 담론은 먼 훗날인 현세에도 많은 부분이 유효합니다.
이 책 중에서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25장 “인간사에서 운명의 힘과 어느 정도까지 그것에 의존할 것인가에 관하여”란 부분인데요, 지극히 현실적인 마키아벨리조차도 운명이라는 것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자신이 보기에 너무 훌륭한 사람도 역경을 만나 좌절되고, 보잘것 없거나 형편없는 사람이 성공을 하는 현실이 그때에도 있었을 테니까요.
이 장에서 마키아벨리는 다음과 같은 말로 매듭을 짓고 있습니다.
“운명의 여신은 냉정하게 사리를 따져서 행동하는 사람보다는 차라리 힘으로써 자기를 대하여 주는 사람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리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여자와 같은 속성을 가진 운명의 신은 항상 다소 무분별하고, 기성세대보다 용감하고, 또 자신을 좀 더 우악스럽게 지배하는 젊은이의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군주론” 신복룡 역주, 을유문화사)
가혹한 운명의 여신이 우리를 시험하는 시절이 오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더욱 활기차게, 때로는 무모하게, 젊은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부딪혀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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