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013

‘착한 펀드’ 국내서는 힘못쓰네

‘착한 펀드’ 국내서는 힘못쓰네
2013-02-11 16:11

SRI·녹색성장 펀드 올 수익률 -5%대까지 떨어져
해외펀드는 6%대 고수익.. 국내기업 실적 저조가 원인

사회적책임투자(SRI), 녹색성장 등 이른바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투자자들을 울리고 있다.

http://www.fnnews.com/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착한 기업으로 분류되는 대체에너지 관련주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나마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대체에너지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임 등이 호재다.

올해 국내 SRI펀드 수익률은 -4.53%이다. 신영마라톤그린밸류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A가 연초 이후 마이너스 1.01%의 수익률을 내는 등 현대그린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2.58%), 대신행복나눔SRI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C(-2.73%), 동양좋은기업재발견증권투자신탁 1(주식)A(-2.81%), 흥국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주식]A-1(-2.88%) 등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RI펀드가 시장을 못 따라간 이유는 주요 편입종목의 주가가 저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편입 비중이 작았던 점도 이유로 지목된다. 사회적 무관심과 펀드의 다양성도 문제로 꼽힌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11일 "국내 SRI펀드가 정확한 투자기준 제정과 포트폴리오의 차별성, 해외 SRI펀드처럼 종류의 다양성을 갖춘다면 SRI펀드는 단순한 관심 정도가 아닌 하나의 일반적인 투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해외 SRI펀드는 연초 이후 6.84%의 수익을 낼 정도로 국내 펀드와 대조적이다.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이 10.6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알파에셋투모로우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 9.86%, 삼성글로벌Water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 7.52%, KB지구온난화테마증권자투자신탁(주식)E 6.66%, 알리안츠GI글로벌에코테크증권투자신탁[주식](C/A) 5.64% 등 상위 펀드 대부분이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로 조정을 받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 반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녹색성장 테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국내 녹색성장 펀드의 수익률도 썩 만족스럽지 않다. 연초 이후 -5,10%에 불과하다.

반면 해외녹색성장펀드는 6.9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녹색성장 테마는 사실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테마가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08년 '저(低)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 전략으로 제시하면서 녹색성장은 증시의 뜨거운 테마로 부상했다. 정부가 앞장서서 녹색성장 산업 육성에 나서고 관련 지원책을 쏟아내면서 2009년까지 녹색성장 테마는 과열 양상을 보였다.

특히 녹색성장 펀드는 전기차나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중소기업이라서 정부 정책에 좌지우지되는 일이 많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초기에 많은 투자비용이 필요한데 경기 둔화로 각국 정부가 태양광과 풍력 사업에 대한 지원을 줄이면서 해당 업체들의 실적은 타격을 받았다.

김문호 기자

■SRI펀드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 이외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중에서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이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http://ww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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