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예쁘지만 화려하지 않고, 아름다운 색깔을 지녔으면서도 향기로 주위를 끌려고 하지 않는 소박한 제비꽃. 그러나 그 긴 겨울 추위를 용케도 견디고 아직 사방이 찬바람 소리로 가득할 때, 햇빛이 잠시라도 머무는 양지쪽이면 어느 풀잎보다 먼저 잎을 내고 꽃 피우는 그 모습은 봄마다 나를 눈물겹게 한다. 그리고 게을러지는 나의 생활에 채찍을 가차 없이 가한다.
- 권오분의《제비꽃 편지》중에서 -
도시에 사는 저에게 제비꽃은 이제 하나의 추억이 되어 버렸습니다. 봄이 오면 어김없이 지천에 피어나던 제비꽃, 언덕따라 능선따라 무더기 무더기 피어나 얼어있던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던 제비꽃... 그 어떤 꾸밈도 화려함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안겨주던 제비꽃이 이젠 봄이 와도 주변에선 찾아 보기조차 힘든 귀한 꽃이 되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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