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2/2011

인연 (최명희)

인연

"인연이 그런 것이란다. 억지로는 안되어 아무리 애가 타도 앞당겨 끄집어 올 수 없고, 아무리 서둘러서 다른 데로 가려 해도 달아날 수 없고. 지금 너한테로도 누가 먼 길 오고 있을 것이다. 와서는, 다리 아프다고 주저앉겄지. 물 한 모금 달라고."

- 최명희의 《혼불》중에서 -


물 한 모금의 인연도 억지로는 안됩니다. 우연처럼 보이지만 반드시 궁극의 뿌리가 있습니다. 그냥 맺어진 인연이 결코 아니니까요. 오늘 하루동안 가볍게 스처가는 말 한마디 한마디 무더운 여름나기를 위한 소중한 인연의 한자락으로 생각해보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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