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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 수요줄고 가격 하락…호주 자원개발 붐 ‘급랭’
2012-08-21 11:36
엄청난 돈이 몰리던 호주의 자원개발 붐이 급격히 식고 있다. 광물 가격이 떨어지고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상당수의 프로젝트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호주 정부는 대규모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붐을 되살리겠다고 나섰지만 예상만큼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퀸즐랜드 주의 구리 광산부터 서부의 철광석 광산까지 호주의 많은 광산기업들이 광물가격 하락 때문에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기계 가동을 중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반호는 올 들어 50명의 노동자를 해고하고 아퀼라리소시스는 서부 철광석 탄광 프로젝트의 예산을 삭감하는 등 기업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
이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수요가 줄어든 탓이 크다. 중국은 발전소와 고층건물이 많아 석탄ㆍ철광석 등 광물의 수요가 컸지만 최근 그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철광석 가격은 2년6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알루미늄과 니켈 가격도 최근 몇 해 중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다.
호주 정부는 자원개발 붐을 되살리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5000억호주달러(약 593조5700억원) 규모의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기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투자가 2012년에서 2017년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호주연방은행(RBA)은 자원개발 투자가 2013 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가이 드벨 RBA 부총재는 “내년 말쯤 자원개발 투자가 최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로젝트가 모두 시행된다는 보장도 없다. 추가 자금이 필요하거나 규제 당국 및 경영진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프로젝트가 반 이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몇 프로젝트는 이미 폐기됐다. 퀸즐랜드 주 정부는 지난 5월 90억달러 규모의 애벗 포인트 탄광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BHP빌리튼은 300억호주달러가 투입되는 올림픽댐 탄광 확장을, 엑스트라타는 70억호주달러가 투입되는 석탄 탄광 개발을 미룰 뜻을 내비쳤다.
애널리스트들은 “광물 가격이 회복되고 은행이 대출 문을 넓히지 않는 이상 정부의 계획이 전부 이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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