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 (Troll)
異題(Alternative Names):
Troll, 트롤,
지하나 동굴에 사는 초자연적 괴물. 거인 또는 난쟁이로 묘사된다.
달밝은 밤에 숲길을 가거나, 폭풍우가 치는 밤에 현관문을 열고 나갔을 때, 우리는 사람처럼 생긴(그러나 아주 못생긴) 이상한 존재와 마주치는 수가 있다. 이들은 주로 숲속이나 산기슭의 어두운 곳에 몸을 감추고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는데, 이들의 정체가 정확히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어떤 초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어떤 사람들은 신들과의 전쟁에서 진 거인들이 변한 것이라고 하고, 또 동굴이나 다 허물어져 가는 숲 속의 오두막이 이들의 거처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들이 바로 트롤이다. 이들의 거처는 우트가르드인데, 어딘지 확실히 아는 사람은 없지만 인간들의 세상인 미드가르드 바깥, 거인들의 나라 요툰헤임 근처인 것만은 틀림없다. 이들이 어두운 곳에 숨어있다가, 해가 진 밤이나 해뜨기 전의 새벽에만 나타나는 것은 그만한 까닭이 있다. 이들은 햇빛에 노출되면, 바위나 덤불로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가끔 산길에서 트롤처럼 생긴 바위나 덤불을 볼 수 있는데 이건 모두 멍청한 트롤들이 햇빛이 비치는걸 모르고 있다가 변한 것이다.
트롤들은 대체로 사람과 닮았지만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이들은 거인처럼 아주 크거나, 아니면 난장이처럼 아주 작다. 이들의 코는 길고 구부러졌으며,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네 개씩 밖에는 없다. 트롤의 머리가 두 개다, 세 개다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다. 또 트롤은 눈이 주름진 이마 한가운데 하나밖에 없고 머리와 코에 나뭇가지나 이끼같은 것이 자란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것 역시 확실치 않다. 그렇지만 트롤의 가장 큰 특징은 길고 털이 북실북실한 꼬리다. 트롤들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둔갑하는 재주를 갖고 있는데 가끔 아주 매력적인 처녀로 둔갑할 때가 있다. 그랬다가 홀로 산길을 가는 사냥꾼이나 농부를 유혹한다. 그러나 둔갑을 하더라도 꼬리를 감출 수는 없으므로, 꼬리만 확인하면 트롤의 장난에 넘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혼자 길을 걷던 청년이 아리따운 아가씨를 만났을 때, 치맛자락을 들추어 꼬리를 확인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덥수룩하고 부시시한 머리를 하고 갑자기 나타나 사람을 놀라게 하지만, 트롤들은 본래 착하고 순진하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도 쉽게 트롤들을 속여넘길 수 있다. 그러나 한 번 화가 나면 겉잡을 수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트롤들은 어떤 사람에게 화가 나면, 그의 가축과 농작물을 병들게 하는 등 여러 가지 해를 끼친다. 그러나 트롤과 친해지면, 많은 선물을 얻을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보면 트롤은 한국의 도깨비와 유사하다.
'인형의 집'으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의 극작가 입센의 서사희곡 '페르 귄트'는 몽상가 페르 귄트의 방랑과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애절한 사랑의 노래인 '솔베이그의 노래'가 담겨 있는 악극 '페르 귄트'는 작곡가 그리그가 입센의 희곡에 음악을 쓴 것이다. 이 작품에서 트롤들은 주변의 지저분한 것들과 자신들이 결혼시키려는 왕녀의 추한 모습을 보지 못하도록 페르 귄트의 눈을 뽑아 버린다
북유럽신화(Norse Myth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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