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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2014
한발짝 멀리
우리는 곧잘 자신의 문제에는 유치원생처럼 굴다가도 남의 문제에는 주지스님처럼 말한다. 자신의 문제는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남의 문제는 산맥이라 할지라도 거뜬히 넘는다. 남의 일이라서 쉽게 얘기하는 것일까? 아니다. 한 발짝 물러서면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 동안 사람들의 물음에 답할 수 있었던 이유도 마찬가지다. 멀리 떨어질 수록 잘 보이는 법이다.
- 김미경 저/'살아 있는 뜨거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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