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날아드는 꽃소식에
화행(花行)을 떠나고픈 요즈음
변산에 가면 만날 수 있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봄의 전령이라 할 수 있는 변산바람꽃입니다.
봄이라고는 해도
겨울빛을 지우지 못한 세상은 여전히 찬바람 속인데
저 여리디 여린 변산바람꽃이 서둘러 피는 까닭을
혹시 아시나요?
그 까닭은 다른 나무나 풀들이
새잎으로 햇빛을 가리기 전에 꽃을 피워야
곤충들의 사랑을 독차지하여 꽃가루받이가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튼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속담처럼
부지런한 꽃이 좋은 열매를 맺는 거지요.
이처럼 작은 꽃 하나 피는 데에도
삶의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세상에 허투루 피는 꽃은 없습니다.
변산바람꽃을 만나러 변산으로 떠나지 않으실래요?
글.사진 - 백승훈
From 사색의향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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