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2008

[전문가 기고] 팩토링을 알자[뉴욕 중앙일보]

[전문가 기고] 팩토링을 알자[뉴욕 중앙일보]
서니 김/하나파이낸셜 대표

기사입력: 12.30.08 16:54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금융 상품 가운데 하나인 팩토링은 고대 로마시대에 대형 제조업자나 도매상들이 상품 판매를 위해 대리인이나 팩토링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 그 효시다.

미국내 팩토링은 서부개척시대에 미국 식민지의 면, 모피, 목재 등을 유럽으로 수출하면서 유럽의 팩토링 회사가 미국의 수출업자들에게 수출대금을 선지급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세기에는 미국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생필품 특히 섬유류에 대한 유럽으로부터의 수입이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유럽의 수출상들은 미국의 실정을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미국 팩토들의 위탁판매 및 선대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

20세기부터는 팩토링 회사들이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를 더욱 정교하게 하고 이에 따른 신용한도를 설정해 판매자에게 지급보증 서비스를 제공했다. 팩토링은 자산담보대출(Asset Based Lending)의 일부로, 외상매출금(Account Receivable)만을 담보로 대출하는 금융상품이다.

팩토링 회사에서 외상매출채권(invoice)을 판매자(seller)로부터 매입해 지급보증(Credit Protection)하고, 외상매출채권 금액의 최대 80%-90%까지 선수금(Advance)을 대출해준 후 외상 만기일이 되면 팩토링 회사가 구매자(buyer)로부터 직접 수금해 나머지 20%를 수수료를 제외하고 지급하는 것이 팩토링의 핵심 구조다.

전세계 팩토링 시장의 규모는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07년 기준, 전세계 팩토링 시장에는 72개국 1770개의 팩토링 회사가 1조 627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이루고 있다. 이는 2001년의 8570만 달러에 비해 90%나 상승한 수치다.

이중 유럽이 1조1650억 달러(71.6%), 아시아가 2190억 달러(13.5%), 미주 시장은1220억 달러(7.5%) 규모다. 세계 최대의 국제 팩토 기구인 FCI(Factors Chain International)에는 현재 64개국에서 242개의 팩토링 회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돼있다. 하나파이낸셜은 CIT, GMAC, 웰스파고 등을 비롯해 미국내 12개에 불과한 회원 기업 중 하나다.

팩토링의 대상 산업은 전통적으로는 의류와 섬유 업계의 비중이 높았지만 근래에는 일반 잡화, 전기, 전자 분야를 비롯해 운송, 의료, 건축, 서비스 업계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은행 융자는 대개 창업 후 2-3년이 지나야 가능하지만, 팩토링 융자는 외상매출금만 있으면 창업 초기 단계의 회사라도 융자가 가능하다. 또 매출 급상승으로 자금이 더 필요한 경우, 은행에서는 추가 대출이 그리 용이하지 않지만, 팩토링 회사에서는 수시로 자금지원이 가능하다.

팩토링 회사가 수금을 대신 해주기 때문에 수금 업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약간의 수수료만 지불하고 수금업무를 아웃소싱 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채권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바이어에 대한 신용 조사 역시 팩토링 회사가 해주기 때문에 셀러, 즉 팩토링을 이용하는 고객은 신용조사 부서를 따로 둘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 현금 거래가 아닌 외상거래가 가능하므로 미주류 시장을 상대로 공격적인 판매가 가능하다.

미국내 로컬 거래는 물론이고, 국제무역에서도 오픈 텀(Open Term)의 외상거래가 점차 증가함으로써 팩토링을 통한 자금 수요 또한 늘고 있다. FCI를 통해 세계 대부분의 나라와 수출입 관련 팩토링이 가능하며 국제 팩토링이 점점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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