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2002

중국 베이징 경극원 ‘패왕별희’…대륙의 오페라 ‘띵∼창∼빠이”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05&aid=0000115198

중국 베이징 경극원 ‘패왕별희’…대륙의 오페라 ‘띵∼창∼빠이”
국민일보| 기사입력 2002-08-15 17:24

“체잉,쳉쳉쳉(악기소리) 띵∼창∼빠이(공연이 시작됩니다)”

날카로운 쇳소리의 타악반주와 고음의 가는 소리가 특징적인 중국의 경극(베이징 오페라)은 한·중수교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자주 공연됐으나 수교 이후 공연횟수가 오히려 줄었다. 이전까지는 대만 공연단이 한해에도 여러차례 내한했으나 대만과 단교된 이후 내한이 뜸해진 까닭이다. 지금은 화교들과 우리나라 중국어동호회의 요청으로 주한 대만대표부가 1년에 한 차례 ‘소리소문없이’ 그들만을 위한 자리를 마련할 뿐이다.

이번에 대만이 아닌 중국내 가장 큰 경극단체인 베이징경극원 주관으로 오는 22∼25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후문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패왕별희’ 등 대표적 경극 4편이 공연된다. 한중문화재단이 한?중수교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자리다.

경극은 배역과 분장상태를 알고 있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경극배역은 크게 생(生),단(旦),정(淨),축(丑)으로 나뉘어진다. 생은 남자역으로 노생(중년),소생(청년),무생(무술을 하는 남자),왜왜생(어린 남자아이),홍생(빨간색 분장의 긴수염의 문무관)으로 나뉘어지고 단은 정단(조용하고 점잖은 여성),화단(자유분방한 여성),규문단(요조숙녀),도마단(무술을 하는 여걸),노단(노파역)으로 나뉜다. 정은 얼굴에 그림을 그린 인물로 주연 또는 조연을 맡은 인물이고 축은 희극적 인물로 콧등과 눈언저리에 흰색 분장을 한다. 경극은 야외에서 공연되던 장르여서 분장이 과장적이다.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색인 붉은색은 긍정적 인물,검은색은 충직하고 지혜로운 인물,푸른색과 녹색은 민간의 영웅(호걸),금색과 은색은 신비감을 나타내는 인물로 신을 의미한다. 또 분장면적이 많으면 흉악한 인물이고 그렇지 않으면 좋은 인물이다.

‘패왕별희’는 사자성어 사면초가(四面楚歌)의 배경이 되는 작품. 초나라 항우와 우미인의 이별을 그린 작품으로 한나라 군사에 포위된 항우가 애마를 어루만지며 “초나라는 망하게 됐는가”라고 탄식하는데 그의 연인 우미인은 작별의 시간이 가까워지자 칼을 들고 춤을 추다 제풀에 지쳐 숨을 거둔다는 애절한 내용. 항우는 탈출에 성공하지만 역시 오강(烏江)에서 자결한다. 이밖에 중국고전 서유기의 이야기인 ‘손오공과 싸우다’,사랑이야기를 다룬 ‘홍교증주’,무사들의 우정을 다룬 ‘삼차구’ 등이 공연된다. 중국과 대만의 경극이 다른 점은 거의 없지만 대만 경극에서는 여성역할을 여장남자가 하는 반면 중국에서는 여성이 출연하는 점이 차별된다(02-501-7888).

손병호기자 bhson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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