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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2013

빈손

내가 누군가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손이어야 한다. 내 손에 너무 많은 것을 오려놓거나 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지 말아야 한다. 내 손에 다른 무엇이 가득 들어 있는 한 남의 손을 잡을 수 없다. 소유의 손은 반드시 상처를 입으나 텅 빈손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

정호승 /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중에서

8/10/2011

눈물을 닦아주며 (정호승)

눈물을 닦아주며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정호승의 시집《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에 실린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중에서 -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며, 나 또한 뜨거운 눈물을 흘릴 때가 있습니다. 가슴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사랑과 기쁨의 눈물입니다. 눈물을 닦아주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픈 상처를 씻어주는 것이며, 동시에 자기 자신의 영혼을 닦아내는 것입니다.

7/22/2011

문득

문득

문득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성산포 앞바다는 잘 있는지
그때처럼
수평선 위로
당신하고
걷고 싶었어요

- 정호승의 시집《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에 실린 시 <문득>(전문)에서 -


문득 그리움이 사무치는 순간이 있습니다. 사랑의 불꽃이 꺼지지 않고 가슴 어딘가 살아있었다는 증거입니다. 사랑의 추억... 나를 살게 하고 또 가던 길을 멈추게 합니다.